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작은 곰자리 49
조던 스콧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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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조던 스콧 글 / #시드니스미스 그림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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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제일 많이 제 손에 들린 책은 <괜찮을 거야> 였습니다.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아이들을 모두 재운 늦은 밤, 홀로 작은 방에서 수도 없이 펼쳐본 책이였어요. 소년의 독백은 마치 저에게 해주는 유일한 희망의 언어로 들렸는데 그래서 지금도 저는 주문처럼 그 말을 되뇌이곤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무슨 일이든 나를 위해.
"하지만 나는 너를 알아. 너는 괜찮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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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에 작가의 신간이 나온건 저로써 여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어요. 표지만 봐도 기대감이 일렁였는데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 이야기에 시드니 스미스의 그림이 더해졌고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의 번역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더 세심히 가닿을 수 있었어요. 실제로 선생님의 피드에서 고뇌(?) 하시는 게 느껴져서 그만큼 더 기다렸을 정도니까요🤭
▪️TMI지만 제가 아끼는 그림책 중 3권이나 김지은쌤 번역! #인어를믿나요 #괜찮을거야 그리고 #나는강물처럼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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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열면 소나무의 스ㅡ가 입안에 뿌리를 내리며 뒤엉키고 까마귀의 끄ㅡ는 목구멍 안쪽에 달라붙고 달의 드ㅡ는 마법처럼 입술을 지워버리는, 그저 웅엉거릴 수밖에 없는 아이. 학교생활이 유난히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발표 시간이 되면 입이 꼼짝도 안하죠. 그날도 그랬어요. 학교로 데리러 온 아빠는 아이를 보고 조용히 강으로 데리고 갑니다.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이지?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나는 강물을 보았어요.
물거품이 일고 소용돌이치고
굽이치다가 부딪쳐요.

나는 울고 싶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려요.
그러면 울음을 삼킬 수 있거든요.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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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물살 너머의 잔잔한 강물도 있듯이 강물도 더듬거릴 때가 있다는 위로를 자연에게서 받습니다. 사실 아빠의 한마디도 큰 역할을 한 셈이죠. 다그치거나 모른척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 이끌어 치유의 시발점을 마련해준 것은 육아하는 입장에서도 감탄스러웠어요. 무엇보다 소년이 강을 응시하며 깨닫기까지의 시간은 그동안의 두려움과 초조함에서 해방되는 순간을 보는 것 같았죠! 그 순간 저도 온몸에 희열이 전달됐는데 소년은 등장 초반부터 시선이 희미하거나 두려움에 가득찬 눈빛으로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강물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제대로 바라봄으로서 눈빛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시적인 언어와 선을 거의 쓰지 않아 경계가 느껴지지 않는 그림은 읽는 독자를 언제든 그 안으로 끌어당기는 힘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 이 그림책 역시 제 곁에서 오래오래 함께 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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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 장 '작가의 말'을 꼭 보세요. 이 그림책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일화가 있어요. 소중한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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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더듬는 건 두려움이 따르는 일이지만
아름다운 일이에요. 물론 나도 가끔은 아무
걱정 없이 말하고 싶어요.
우아하게, 세련되게, 당신이 유창하다고 느끼는
그런 방식으로요. 그러나 그건 내가 아니에요.
나는 강물처럼 말하는 사람이에요. -조던 스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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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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