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의 무늬 - 이해할 수 없는 통증을 껴안고 누워 있으며 생각한 것들
이다울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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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의 무늬》
#이다울 /#웨일북


✔웨일북으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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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통증을 껴안고 누워 있으며
생각한 것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들,
타인의 고통이나 아픔, 슬픔 같은 것들을 안일하게
넘기기도 한다.
또는 이해와 연민을 내비치기도 하지만 온전히 와닿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는 이상 '유추' 정도 가능한
허상이기도 하다. 공유도, 전이도 되지 않으니까.
지극히 개인이 감당하고 오롯이 스스로 감내해야 할
크기와 깊이가 모두 다르니까.
그래서 응원이나 위로랍시고 던진 말들은 상대에게
닿기도 전에 허공에서 흩어져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개중 어리석고 잔인한 인간 군상들은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자답길 바라는 확인의 시선,
환자가 환자 다운 모습으로 아픔을 호소해야 비로소
고통의 크기를 가늠해보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그러면 원인도, 이유도 불명확한 통증을 말하는 저자의
글을 타인인 나는 어떻게 보게 될까?

​📖
<천장의 무늬>는 레고의 목처럼 자신의 목을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의 원인 모를 통증을 껴안고 써내려간 글을
'반려 질병 관찰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통증의 무기력함의 앞에서 마냥 울지만 않는 저자가 신파
없이 덤덤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이유도 있지만
아픈 몸으로 살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노하우가 내 몸을
잘 '관찰'하는 데에서 시작하기때문이다.
아픈 몸에 맞추어 유동적인 삶을 살아가면서도 숱하게
통증이 밀려올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삶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자신이 겪은 고난과 고통의 날들을 대담하고도 섬세히
글로써 전하며 엄살이라는 말로 위축시키지 않았으므로.

📖
그저 천장의 무늬가 흐릿해지는 날이 많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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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한_pick
▪️모두의 아픔이 보다 자세히 말해졌으면 좋겠다.
엄살이라는 말이 위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적고 말하고 듣는 일이 원활해졌으면 한다.
정확히 똑같은 아픔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각자 개별적으로 고유한 아픔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고유성을 내밀하게 털어놓을 때,
우리는 더 깊에 공명하게 되는 보편적인 지점을 찾는다.
p7


▪️나는 이제 그만 등을 떼고 싶은데 다시 등을 붙이라는 것
같았어. 하고 말하자 훈은 갑자기 어떤 예고도 없이 꺽꺽하고 울었다. 내가 그랬어. 내가 그랬어. 하며 울었다. p169


▪️몸이 아픈 사주라 말하는 것이 불쾌하거나 절망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명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의 병증이 너무나 흐릿하기 때문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과 명확지 않은 양극성 기분 장애 진단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정해진 팔자를 말해주는 것이
아주 편리하게 느껴졌다. 그것이 나를 가둘지라도 차라리
확신에 찬 말을 듣고 싶었다. p193


▪️불안이나 사랑이나 심장을 빨리 뛰게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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