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에게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 나를 잃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심리 안내서
휘프 바위선 지음, 장혜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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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에게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나를 잃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심리안내서
#휘프바이선 /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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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봤을 때 나는 소중한 사람 둘을 떠올렸다.

첫 번째는 나의 엄마.
하루는 친정엄마와 통화 중 오래 앓았던 불면증과
우울증 치료를 위해 대학병원으로 입원하러 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일에 알게 된 나는 당혹감과 함께 지금에서야
말해주는 엄마를 향한 원망과 그동안 전혀 눈치채지
못한 죄책감이 동시에 일었다.
(내가 느낀 감정들은 5장 "가족의 우울증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에서 다뤄진다.)

두 번째는 바로 나.
스스로 객관화하여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혹은 우울증이라 불리는 것과 같은 건지,맞든 아니든 간에
한 발자국 밖에서 나를 이해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내 증상은 책에서 언급한 '기분부전장애'에
더 가까웠지만 속단하긴 이르므로 유심히 지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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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한_pick
▪️우울증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경험 영역이다.
넘을 수 없는 울타리로 경계를 두른 땅과 비슷하다.
울타리에는 이런 팻말이 걸려있다.
"정상적인 소통은 출입 금지"
1장. 우울증은 어떤 상태일까? 中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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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심리 서적엔 일절 관심이 없던 까닭은
'마음먹기 나름', '나 하기 나름' 지론이 뿌리 깊이
박혀있었기 때문인데 나를 지키기 위한 아집이 만든
임시방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알고 대처하는 것과 모르고 지나가는 것,
특히 혼자인 것과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인 것의
차이는 우울증을 만났을 때 어떤 무기를 들었나,
빈손인가의 차이일 정도로 중요하다.
그래서 1가구 1책이 보급되어야 한다고 이전 피드에서
흘리듯 말했었는데 완독해보니 진심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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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구 중 다섯 명의 한 명꼴로 평생 한 번은
우울증을 앓는 시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혹은 피해야 할 언어표현과 행동, 감정 형태, 자가 진단표,
정도에 따른 치료 방법(정말 다양해서 놀라울 정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기관등이 소개된다.

항우울제나, 심리치료같은 단편적인 것에서 머물지 않고
여러 방법과 제시를 통해 환자나 내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네덜란드와 영국의 심리치료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말하고 있지만 한국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맞춤 정보가
적재적소에 등장하므로 실로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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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한_pick
▪️우울증 환자들이 자기 병을 잘 모르는 두 번째
이유는 우울증이 각종 신체 질환 뒤로 몸을 숨기기
때문이다.
두통과 등 통증, 과도한 피로에 가려 우울증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는 우울한 기분이나 다른 증상이 신체적
문제라고 생각하여 진통제를 먹거나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자면서 절로 증상이 호전되기를 기대한다.
4장. 전문가와 어떻게 만나야 할까? 中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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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음으로써 덕분에 나는 환자의 가족 입장에서
조금 더 일찍 이 책을 알았더라면- 아쉬움도 있었지만
나를 들여다볼 기회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한 번 더 챙길 수 있는 요령을 얻었다.👏

사방이 캄캄한 긴 터널을 건너는 듯해도 당장
맞닥뜨린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우울증은 불치병이 아니란 것이다.

그 어둠 속에서도 손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또는 되어 준다면 '완치'라는
'빛'은 반드시 있다고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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