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픽션 -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테마 소설집
조남주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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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언제나 핫한 부동산과 아파트부터
한강의 밤섬, 종묘, 광화문 교보문고, 울산의 공중 관람차,
오성역 근방의 소도시 등이 배경이자 주인공이다.

장르 불문한 일곱 편의 단편소설과 7인의 인터뷰까지
실렸는데 작가 한 사람의 단편집보다 한 주제로 여러
작가가 참여한 책이 나는 더 좋더라💕

뭐랄까,
어릴 때 특별한 날에만 기대하던 과자종합선물세트 같달까
어느 하나 안 빠지고 다 맛있어서 황홀한 뷔페 같달까.
(좀 더 고급 진 표현을 쓰고 싶은데ㅋㅋㅋ
먹는 기쁨만큼 확실한 게 또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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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오늘 저녁 뉴스에 나와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살아있는 리얼리즘의 씁쓸하고 텁텁한 맛이 있었고
낯선 향에 흠뻑 취하기도 했으며 적당한 달달함에
아드레날린이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각자의 맛(매력)이 다분하고 정확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작가님들의 역량과 특유의 아우라가 경이롭기까지 했으니
책 한 권에서 받을 수 있는 오만가지 행복을 다 체험한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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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주란 작가님의 <별일은 없고요?>가
가장 인상 깊었는데 아마도 다른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를 풍겨서일 듯.
작은 소도시, 곰팡이 냄새가 나는 작은방.

고요와 소란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주인공이
고요한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갔을 때 시덥지 않아도 더
자주 웃을 수 있겠구나, 비로소 드는 안도감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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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재미없게 말했고, 엄마가 웃었다. p109

🔖새집이어도 아무튼 언젠가 그 방에서 누군가는 죽는다. p112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것들이 있고
잊고 싶지 않지만 잊히는, 그런 것들도 있겠지.
그렇지만 그게 누군가의 죽음이어도 되는 건지...
나는 그건 좀 싫었다. p113

🔖재섭 씨가 진자하게 말했고, 비슷하게 재미가 없어서
좋다고, 나는 생각했다.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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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용준 작가의 <스노우>

🔖이도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고 감정이 장소인 것 같다는
서유성의 말을 곱씹었다. 감정이 장소다. 감정이 장소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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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종묘가 이렇게 애틋할 수 있구나,
종묘를 이렇게 말할 수 있구나. 신선했다.
언젠가 종묘를 가면 도시 한복판 시간을 초월한 이질적인
왕과 왕비들에게 안부를 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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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 작가님의 <고요한 미래>는 어떻고.
그의 인터뷰와 닮았다, 닮았어.. 하고 웃었다.
간단명료한 대답만큼 흡입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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