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행복해지기
박완서 外 19인 지음, 북오션 펴냄   


이런 날이 행복이다

“휴가다!”
직장인에겐 여름휴가가 있어 즐거운 8월이다. 우리는 휴가를 기다린다. 시골로 도시로,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국내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다면 어디라도 좋다. 누구와 떠나든 상관없다. 친구, 애인, 배우자, 가족과 함께, 아니, 혼자라도 좋다. 휴가를 떠날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좋다. 우리는 이처럼 휴가를 꿈꾸며 ‘행복’해 한다. 이처럼 즐거운 휴가기간 ‘행복’ 관련 책을 읽을 읽는 것은 어떨까? 그 기쁨이 배가 되지 않을까?  


바쁜 일상에 이리저리 치이는 현대인들을 위로하려하듯, 요즘 서점가를 보면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줄줄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 있다. 《행복은 혼자오지 않는다》《행복의 조건》《무조건 행복하기》《행복할 권리》《행복이기주의자》《행복의 완성》《행복의 함정》《행복의 중심 휴식》모두가 행복을 주제로 한 책이다.  


그리고 또 한권의 책이 있다. 우리시대 멘토 20명의 목소리를 담은 《그래도 행복해지기》는 관련 책들 가운데 가장 담담하고 소박하게 행복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고인이 된 소설가 박완서를 비롯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 시인, 작가, 교수, 유명저자 등이 생각하는 행복, 자신이 경험한 행복, 꿈꾸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양애경 시인은 독자들에게 “당신은 어떨 때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 행복, 그 자체의 느낌은 어떤 것인가요?”라고 물으며, 스스로 “조용하고 아무일 없던, 그런 날이 행복이다. 행복임을 깨닫는 순간 조용한 날들은 흘러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석주 시인은 “불행한 사람은 심장이 두근대는 행복한 순간을 제 것으로 꽉 붙잡지 못하고 흘려보낸다. 행복이 팡파레를 울리며 거창하게 다가오는 줄만 안다. 행복은 살그머니 왔다가 살그머니 사라진다”고 전했다.  


고인이 된 소설가 박완서는 남편의 코고는 소리에 맞춰 글을 쓰며 “여왕님이 팔자를 바꾸쟤도 안 바꿀 것같이 행복해진다. 오래 행복하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자니,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가 들리듯 청아함에 머리가 맑아진다.
김지원 화가가 ‘그냥 앉아만 있어도 뇌가 진공 상태가 되는 것’을 ‘휴식’이라고 표현하듯, 올해 여름휴가는 행복 서적 한권 들고 무념무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자신이 전혀 경험하지 못한 진짜 행복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 소개: 박완서 소설가, 김지원 화가, 양애경 시인, 윤후명 소설가, 장석주 시인, 오풍연 언론인, 이채윤 소설가, 노경실 동화작가, 방귀희 방송작가, 서정윤 시인, 엄광용 동화작가, 허영자 시인, 송길원 행복프로듀서, 황수관 의학박사, 고정욱 동화작가, 손욱 서울대초빙교수, 이승하 시인, 손석춘 언론학박사, 김병준 변호사, 강창희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장

공도윤 (syo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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