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숲을 여행하다 - 인문학의 눈으로 바라본 여행의 모든 것
김재기 지음 / 향연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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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말씀하셨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파란만장한 꿈을 꾸던 시절이었으니 두번 생각도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그런데, 졸업을 하고서는 머잖아 알게 되었다.

내가 하고픈 일을 다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할 수 있는 일도 드물고,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처절하게 깨달아 지금에 이르렀다.

 

그때도 그랬지만, 선생님은 끊임없이 여행을 떠나셨다.

수업시간이면, 수업내용도 그러하거니와 선생님의 여행기에 푹 빠지는 날이 많았다.

선생님... 아니다. 우리는 그를 <샘>이라고 불렀다.

학생들과 함께 떠났던 여행에서 아이들이 하도 "샘", "샘"하고 불러대니,

외국인들이 선생님의 이름이 '"샘"인줄 알고 모두들 "샘"이라고 불렀다는 일화도 기억난다.

 

여행을 하고 싶다면 여행은 떠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떠나야만 한다.

그것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려면, 그것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제야 어렴풋이 그의미를 찾게 된다.

 

샘이 책을 내셨다.

참 묵은 책이다. 오랜 여행이 만들어낸 책.

책과 여행은 참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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