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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금단의 선을 걸어서 넘다 - 2007 남북정상회담 취재기
2007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지음 / 호미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10.4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 낸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다루고 있지만
지난 10월에 출간한 따끗한 신간이다.
책은 서문에서 애초의 계획대로 만약 노무현 대통령 생전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면
"원래 머릿말은 그의 몫이었다"라고 밝힌다.
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이제서라도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은
대통령 생전에 내지 못했다는 기자들의 부채의식도 분명히 기여한 것으로 보여진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의 확연한 업그레이드
무려 7년이 지나서야 이뤄졌고, 임기를 몇달 남기지 않고서야 진행되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 성과와 기록을 살펴보면, 아마도 3차 회담에는 더 큰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아마도 3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기까지가 더 고역일 테니... 결정하는 정부라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후배 녀석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였던가, 짧은 문자메세지였던가 여튼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시사저널 기자들이 펴낸 <기자로 산다는 것>을 출간했던 호미 출판사의 두번째 기자들의 책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면면을 대변인과 행정관, 펜기자, 방송기자들이 직접 보고 느낀 점을 담았다.
책 속에서 건져올린 기억에 남는 몇 문장, 몇마디는
사실, 책을 읽은 지금에서가 아니라,
당시 뉴스를 통해 듣거나 본 문장이었다.
책은 그 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옮겨오는 것이 아니라,
명백히 내 생각을 그 책을 통해 읽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군사분계선 앞에 선 노무현 대통령은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정상회담 중 김정일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루고 하루더 체류하라는 예상치 못한 폭탄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큰 것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합니다"라고 거듭 답변을 유보했다.
개성공단에 예상보다 2시간여 늦게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수고 많아요. 오늘 나 때문에 더 늦게까지 일하지요?"하고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