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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벗어나려고 했지만 나 역시 한 때 그들과 함께 넉넉한 바다를 헤엄쳐 다니며 희망으로 온몸을 떨던 등이 푸른 자유였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아직 그등이 푸른 장를 포기할만큼 소금에 절여져 있지 않았으니까
비가 많이 온날 하루동안 집안에 박혀 딩글거리다 읽은 책이다. 마지막 스무페이지쯤을 남겨두고 잠이 들었는데 그 다음날 등교길에 가까운 선배가 보안수사대에 불법연행에 대한 항의 집회가 열렸다.
명우, 은림, 은철
절망하지 않는 사람들, 잊지 않는 사람들 죽어간 친구와 미처간 친구와 그런 사람들을 기억하는 이들.... 그들이 곧 이 나라를 이끌어가게 돼요. 이제 곧 우리세대에게서 우리세대를 거치느라 운전면허하나 따지 못했던 젊은이들이 ...그들이 대통령도 되고 예술가도 되고. 가짜들 말고 진짜들 ......
그것도 권력이라고 운동하지 않는 불쌍한 친구들 주눅들게 하면서 거들먹거렸던 사람들말고 이제와서 어리석었다고 그 세월전체를 매도하는 인간들 말고 진짜들. 끌려가는 친구도 있는데 미안해서 정말 미안해서 테니스체 사놓고 한번도 치지 못했던 친구들 고시공부하다가 도서관밖에 집회를 바라보고는 머리싸매고 그날은 그냥 집으로 돌아갔던 사람들 ...길거리에 누어서 끌려가지 않으려고 서로서로 사슬을 얽어매고 울었던 친구들.
이 책을 읽으면 나는 기억 속을 더듬었다.
멋도 모르고 따라나선 첫 집회.
경찰들 감시가 무서워 후배들도 버려두고 동기챙겨 들어갔던 철없던 그 시절.
학생식당에서 맛없는 저녁을 먹으며 운동이 뭐라고 생각하니 라는 고학번 선배의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던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 새벽 잠이 들까하는 차에 전경들이 올라올리도 모른다는 말에 선배들을 따라 후배들을 챙겨가며 학군단 건물에 들어가 복도에 쪼그리고 잠을 잤던일. 그 따뜻한 봄에 그렇게 떨었던 기억...
정문에 쪼그리고 앉아 투쟁을 외치는데 저멀리 경찰이 우리를 향해 뛰기 시작한다.
난 소리첬다 뛰어!!!
우리중의 여럿이 잡혔고 들려갔다.
그날 우리는 졌다???? 그들은 우리의 깃발을 발로 아됐고 나는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다. 우리의 선배도 울었다. 그날 저녁 뉴스에선 "학생들의 폭력시위가 있었으나 경찰의 단속으로 무마되었습니다."라는 아나운서를 목소리를 들었다.
그 교정을 거닐며 난 늘 그 생각을 한다. 여기 쯤에선 이런 일이 있었는데.........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추억을 더듬으며 난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 때는 이런 일이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