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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프로메테우스 - 현대 문명을 연 아홉 명의 화학자들
섀런 버트시 맥그레인 지음, 이충호 옮김 / 가람기획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의 전유물인 불을 훔쳐다가 인간에게 갖다줌으로써 문명을 시작하게 한 신이다. 그러나 제우스신에게 미움을 받아 프로메테우스는 카프카스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어놓고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게 하는 형벌을 받는다.
<화학의 프로메테우스>속에는 화학의 발달에서 프로메테우스 같은 화학자들이 소개되고 있다. 세탁소다와 비누를 만든 르블랑, 합성 염료를 만든 퍼킨, 설탕을 만드는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릴리외, 깨끗한 물과 오염된 물을 분석함으로써 전염병의 위험으로부터 수많은 인명을 구한 프랭클랜드, 질소 고정법으로 합성 비료를 만들어 수많은 사람을 기아로부터 벗아나게 해준 하버, 유연 가솔린과 안전한 냉매(프로온)를 발명한 미즐리, 나일론을 발명한 캐러더스, 살충제 DDT를 개발해 수백만 명 이상의 인명을 구힌 뮐러, 그리고 심각한 납 오염으로부터 시민의 건강을 지킨 패터슨. 이런 화학자들의 업적과 삶이 소개되어 있다. 이들이 갖다준 '불'이 없는 현대 생활은 참 불편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다들 삶이 평탄하지는 못했다. 자살하기도 했고, 박해를 받기도 했고.
번역은 매끄럽게 잘 되어 있으나 오자나 탈자가 몇 군데 보이기는 하다. 화학에 대한 상식을 높이기를 원하거나 화학자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 화학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읽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