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짝 심리학 2 -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병 한빛비즈 교양툰 9
이한나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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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림과 내용을 풀어가는 병맛 개그가 재밌다. 원래 B급 감성을 크게 좋아하지 않아 이 책도 처음에는 살짝 거부감이 들었는데, 조금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보니 B급 감성이 그것을 조금 중화시켜 무거우면서도 가볍게, 가볍지만 알차게 읽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잘 표현하고 잘 녹이셨다는 생각이 다시금 떠오른다.



이 책은 심리학, 마음에 관한 책이다. <할짝 심리학 1> 에서는 심리학자들의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본서인 2권은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병'을 주제로 한다. 우울증, 공황장애, 조현병과 같은 애들이다. 흔히들 알다시피 마음의 병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문제로 발생한다. 우리 몸은 '무섭게도' 수많은 호르몬과 신호전달물질 따위의 화학적 작용에 의해 반응이 일어나는데(실제로 본인은 대학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으로 공부하면서 깊어지는 분자생물학 학문의 어려움과 함께, 알면 알수록 우리의 인체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화학적 작용에 따라 반응을 보이는 수동적인 생명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를 포기했다? 읭?) 마음의 병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호르몬과 여러 화학적 물질을 캐릭터화 시켜 만화로 보여주는데(곧 드라마로 나온다는, 유미의 세포 처럼!) 너무나 잘 표현하고 설명하여 이해가 쏙쏙 되면서 때론 웃기고, 때론 무거운 주제를 진득히 전해 묵직한 힘이 느껴졌다.



지난 번에 읽은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가 정신의학과 교수님이 썼지만, 좀 더 의학적 기술보다는 철학, 심리학 적으로 접근을 했다면, 이번 책 <할짝 심리학2> 은 심리학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좀 더 과학적인 세부 설명이 짙었다는 인상이 들었다(과학과 심리학을 구분짓는 것이 의미가 없겠지만). 만화의 탈을 쓰고있지만, 모습만 달랐지 생물학 시간에 배우던 분자들의 매커니즘을 재미있게 읽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생물학을 이렇게 가르쳐 줬다면 내가 대학원에 진학을 하지 않았을까....)



책의 내용은 사실 쉽게 말하기는 힘든, 하지만 일반 사람은 어떤 것인지 쉽게 또 공감을 하기는 힘든 주제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람이 다칠지 알 수 없듯이 우리의 마음 역시 언제든 아플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쯤 알아두면 좋은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의 형식이지만, 내용도 탄탄하게 잘 세워져 있어서 일반인이 교양으로 충분히 읽어볼만한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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