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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블랙에디션)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p.39
연애란 이 사람한테 받은 걸 저 사람한테 주는 이어달리기와도 같은 것이어서 전에 사람한테 주지 못한 걸 이번 사람한테 주고 전에 사람한테 당한 걸 죄 없는 이번 사람한테 푸는 이상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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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게 맞는말인걸까? 나는 내 스스로가 상처 받지않기위해 당한것을 다음사람에게 푸는 일은 절대 하지않는다. 사랑의 견해는 서로 다르겠지만 말이다.
p.45
좋은 길이란 어떤 길일까. 공기 좋은 지방 어느 관광지의 산책로도 좋은 길이 될 수 있겠고, 가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만큼 사람들의 활기로 가득 찬 명동이나 압구정 거리도 좋은 길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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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은 길을 아직 걷지못했다. 언젠간 꼭 신발을 벗고 양옆은 자갈밭이, 내 앞길은 가로수가 쭉 펼쳐진 길을 누군가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보고싶다.꼭
p.81ㆍ
한가지 물어봅시다.
사랑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겁니까.
아니면 사랑해서 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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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아니에요
저는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것뿐이에요
p.136
엄마 도대체 내시경을 왜 일반으로 받은거야. 정말 돈 때문에 그랬어?
엄마는 계속 됐다고 하시며 단지 나의 검사 날짜만을 물어보셨다. 그러나 나는 그날 병원에 가서야 알았다. 그 병원에서는 보호자가 오지 않으면 수면내시경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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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관념을 제외하고는 모든것이 가슴에 남은 보통의존재, 글씨를 쓰며 처음 접하게된 이석원이란 작가는 참 나와는 사뭇 다르면서도 여러사람의 아픈구석과 나만 이러는것인가 하는 자괴감에 빠진 사람들을 구출해 낼 줄 아는 작가인것같다. 나만그런것이 아니라 인간 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법한 생각들, 고민들 하나하나 짚어주는 감성 산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