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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 ㅣ 부크크오리지널 3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양의 모던과 깔끔함을 추구하는 에드가 오.
그가 간만에 찾은 경성의 모습은 씁쓸함 그 자체였다.
비록, 모던한 집과 화려한 방을 꿈꾸긴 했지만 그것은 상상에서 그쳤을 뿐.
하지만 은일당에서 머물게 되면서 그 슬픔이 어느정도는 가라앉았다고 할까.
자신이 퍽 만족을 느낄만큼의 모던함이 서양적인 분위기가 이곳엔 있으니까 말이다.
은일당의 모녀에게 딸아이 '선화'의 영어교사를 자처하며 하숙비를 과외비로 대신한다는
딜을 하고 은일당에 하숙하게 된 에드가 오.
자신의 이름이 이상하다고 묻는 선화에게 에드가 오는 장대한 연설을 시작한다.
조선이 망하게 된 근원은 어디에 있는가?
과거 조선이 서양의 문물을 본격적으로 접할 기회가 왔을 때
그들을 배척한다는 어리석은 판단을 내렸고 그 결과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중략)
이로써 알 수 있는 것은 자명하다.
조선인이라면 마땅히 낡은 조선의 것 대신 서양의 발달한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이름부터 서양식으로 사용하기로 하여, 조선 이름을 버리고
'에드가 오' 라는 이름을 가지기로 하였다.
덧붙여서 에드가란 이름은 미국의 문화가 '에드가 알란 포' 에게서 따온 것으로,
자신을 제대로 부르려면 '에드가 알란 오' 라고 불러야 마땅하나
'에드가 오' 라고 불러도 상관이 없다.
이와 같이 그는 서양의 문물을 사랑했다. 모던뽀이와 같은 별칭으로 불릴 만큼.
그런 그가 어느날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깜빡 잠이 들 때에,
그의 인생이 바뀔만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대체 내 페도라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자고 일어나니 함께 술을 걸쳤던 친구들은 온데 간데 없거니와
아끼던 영국제 페도라마저 사라지다니. 이 무슨 황당한 경우란 말인가!
에드가 오는 페도라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가며 선화의 말마따나
혹 친구녀석들이 술값으로 페도라를 가져간 것이 아닐까 염려하며
서둘러 발길을 옮겨 같이 술을 걸치던 친구 둘중 하나인 권삼호의 집으로 가지만
그곳에선 끔찍하고도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나 있었다는 것.
누군가 도끼로 권삼호의 목을 내리쳐 죽인 것이었다.
그런데 그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받게 된 억울한 페도라의 주인인 에드가 오.
살인사건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그가 일본 순사에게 취조를 받게 되었을 때에 또다시 연속적인 살인사건이 다시 일어나고
그는 풀려났지만 두번째 살인사건에서 자신의 페도라가 피묻은 증거품으로 밝혀지며
결국 자신의 페도라는 돌려받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에드가 오는 결심한다. 탐정이 되어 이 상황을 풀어가고 말리라!
명탐정 셜록 홈즈처럼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신문을 뒤적이고
은일당의 선화에게 도움을 받아가며 하나 하나 실마리를 꿰어가는 그는
유일하게 은일당의 일을 봐주고 있는 영돌아범과 함께 사건이 벌어진 장소인
용구시장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두번째 피해자인 이창수라는 사람의 이야기와
그에 따른 연계된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조금씩 파헤쳐가며 사건을 풀어가게 된다.
마지막 종지부는 선화가 잠시 '에드가 오' 의 이름을 빌려서 사용하게 해달라고 하며
범인을 밝혀지게 되는 마무리로 끝나가는 <1929년 은일당 사건기록-사라진 페도라의 행방>은
일제강점기 시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상과 그 당시의 분위기와
나라를 파는 자와 지키려는 자와 그곳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영위하려는 자와
여러가지 사람들의 생활상이 조금씩 드러나 있고 그당시 불법속에서 많은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도 분명 반드시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려주며 어두웠던 우리나라의 그림자같은 배경을 보여준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잘 녹여낸것도 재밌었지만
그 안에서 모던이라는 것을 지키려 부던히 노력했던 에드가 오가
결국에는 탐정으로 변모하는 과정까지 디테일한 재미들과
은일당의 딸 선화라는 캐릭터가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인물이라는 것에 대해
읽어가는 과정들이 조금 더 흥미진진했다고 생각한다.
"옛것이 없어진 건 슬픈 일이지만 새로운 것이 생기는 건 기쁜 일이지."
그 시대의 사건을 함께 풀어가고 싶다면,
그대, 1929년의 은일당으로 함께 가보는 것은 어떠한가?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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