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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잊다, 잇다 - 기억을 잊다 잊다 그 기억들을 잇고 있다
인썸 지음 / 채륜서 / 2022년 3월
평점 :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을 잊으려 한다. 오늘도 난 그 기억을 잇는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순간들을 잊으려 하다가 결국엔 잊지 못한 채 잇고 있는 이야기.
어쩌면 독백같지만 읆조리는 말들에 슬픔과 그리움이 한가득 담겨져 있는 이 책에선
사랑하는것이 얼마나 많은 마음의 단단함을 필요로 하는지를 조금은 알 수 있게 한다.
위 책은 정말 특이하게도 목차가 말 그대로 3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있다
+잊다
+잇다
정말 간단하게도 어떠한 소제목도, 정렬법도 없는 딱 이 세가지.
하지만 그 안에 너무도 공감가는 글들이 있어 한번 발췌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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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에서 발췌함.
p.93
네가 눈물로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주려는것이
행복이 아닐수도 있겠다
아파도 되는 사랑은 없다
아파도 되는 행복도 없다
사랑도 행복도 없다
p.126-127
듣기 좋은 위로의 말
보기 좋은 표정의 입
좋은 말의 대부분은 넘겨짚은 것이었다
그들은 이 감정을 알 리가 없다
나는 한 번도 내 안의 것을 보인 적이 없으니까
큰 슬픔 하나를 감추기 위해
작고 좋아 보이는 것 여러 개를 보이곤 했다
정말로 위로가 필요한 슬픔을 어찌 보일까
그것은 벌거벗은 기분일 것이다
사랑을 다하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에게 벌을 준다
조용하고 축축하며, 소란스럽고 메마르다
잠깐 느낀 행복의 대가는
늘 오랜 슬픔이었다
그것이 그리움이었다
금단에 빠져든다
*['잊다'] 에서 발췌함.
p.150-151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보고싶은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평생을 두고 슬픈 일이다
슬플 일이다
그래서 나는 보고 싶다 적는다
죽을 힘을 다해 적는다
보
고
싶
다
p.166-167
왜 너는 나를 보고싶어 하지ㅏ 않는 거지?
라는정신 나간 생각을 하기도 한다
미쳐간다
하늘이 하늘만큼 파란 날이다
구름이 구름만큼 하얀 날이다
당신이 당신만큼 예쁜 날이다
당신이 당신만큼 좋은 날이다
너는 계속 예쁘구나
나는 계속 보고 싶다
p.188-189
내 상태가 많이 좋이 않아
이제 너를 그리워하는 것도 못하겠다
그리움은 참으로 고된 감정이다
나는 기억력이 좋다
마음 아프게
어찌 그것들을 다 기억하고 살까
*['잇다'] 에서 발췌함.
p.275
깊은 사랑에 빠지면
불구가 되어서야 빠져나온다
나는 감정이 온전치 못하다
나도 내가 아프다
이별은 방도가 없다
나도 내가 너무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가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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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귀들 처럼 사랑이란 감정은 쉬이 잊혀지지도 끊어졌다가 다시 잇기도 힘든 것이라
그리움을 켜켜이 쌓아가며 무뎌져 가기를 견뎌야만 한다는 것에 대해서
글들의 표현이 정확히 드러나 있었고 그립다는 말에 대한 정확한 감정들을
고스란히 잘 그려낸 것만 같아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겠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하면서 누군가가 나의 곁에 있고, 이별하변서 그 사람을 잊는 것 만큼 힘든건 없다.
다시 이어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아픈 심정을 글에 그대로 녹여낸
인썸 작가님의 <있다, 잊다, 잇다>는 이별 후 그리움에 대한 감정이 잘 드러나 있을 뿐 아니라
솔직하게 그 감정을 너무도 정확히 그려내서 어쩌면 오래전 이별했던 사람들에게는
그당시 자신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느낌이 들 것만 같은 글이고,
이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다시한번 수화기를 들고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내용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도 누군가를 잊기 위해, 그 사람과의 좋은 추억만을 간간히 아픔속에서 채굴하듯 찾아내어
잇고, 연명하고 살아가는것이 아닐까. 이 밤 그리움에 젖어 누군가를 그리는 사람이라면
그 그리움을 한층 더 짙게 표현한 <있다, 잊다, 잇다>와 함께 슬픔을 녹여보는 것도 좋겠다.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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