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크크오리지널 1
윤재광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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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글 <혼 - 윤재광>

부크크에서 서평단1기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처음 만난 책이 윤재광작가님의 <혼>이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언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이 책안에서 읽었던 글의 요지는 이것이 아니었을까.

처음 이 <혼>이라는 책을 받았을 때에는
뭐지, 환생과 관련이 있다는 뜻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 그대로 '혼'을 주제로 적은 글들이었다.

이 이야기들은 모두 조선시대의 배경으로 나오는
'서삼'이라는 아이를 주로 이루어 이야기는 시작된다.

투심(훔치려는 마음)을 가진 자혼(쥐의 혼)을 타고난 서삼은
태어나기 전에 태중에 있던 쌍둥이 형제의 혼을 가장 먼저
훔쳐버렸다. 그리하여 남들보단 조금 더 느리게 나이를 먹는다.

삶속에서 가지고 있던 혼중에 자혼의 능력으로 살아가다보니
서삼은 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그 혼으로 인하여 어미까지 잃고
스스로에게서 도망치려던 서삼은 선암사에서 파계승이 된
일영이라는 스님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은 나아지는 듯 했으나,

일영이 죽고 난 뒤, 일영의 사리까지 훔쳐버리게 된 서삼은
이내 그 투심에게 가지고 있던 삼혼의 기운을 모두 삼켜져버린듯

끔찍하고 무섭고, 잔인한 계획을 세워 후에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말 그대로 혼을 빼앗아 영생을 누리는 것이었다.

이야기는 현대의 시점으로 돌아가 의사였던 진우라는 사람이
희령이라는 여인과 만나 결혼을 하여 지호라는 아이를 낳게되는
상황으로 넘어가는데 결국 이야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이 모든 사람들이 그 서삼과 엮여저 버리게 되는 비극이 펼쳐진다.

서삼은 조선시대부터 진우가 사는 지금 이 시대까지
아이들의 혼을 빼앗아 삶을 누리며 마을을 만들어 마을사람들과 함께
그 악행을 일삼으며 후에 마을에 어쩌다 들어오게 된 희령에게까지
그 일로 목숨을 구한 값이라며 아이들을 데려올 끄나풀로 이용했고

나중에는 희령의 아이인 지호까지도 노리고 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호는 서삼과 비슷한 아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p. 243 본문 글에서 발췌함.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기운이 자신이 내보내는 것보다 더 빠르게
아이쪽으로 흘러가는 것이었다. 마치 빨아들이는 것처럼, 이제 시력이 거의 다 해 제대로 아이를 볼 수 없었지만 기운만큼은 느껴졌다.
아이의 기운은 자신의 기운을 받고는 점점 더 진하고 강하게 뭉쳐지고 나뉘었다.
그리고 거의 한 뭉치처럼 느껴졌던 기운이 서서히 나뉘어 느껴지기 시작했다.

'세.....세 개!'

서삼이 다급히 기운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지만 이미 상당히
기운을 넘겨버린 서삼에게는 이 기운의 흐름을 순간적으로 통제할
힘이 남아 있질 않았다. 원래 새로운 육신으로 넘어가려고 했던
서삼은 이제 어떻게든 지금 몸에 남아 있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
말 그대로 서삼은 혼을 옮기는 것이 아닌, 지호에게 빼앗긴 것이 분명하다.

의식 도중 진우의 저지로 인해 완전히 옮겨지지는 못했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에 보이는 신문의 사건사고 지면의 스캔본 글을
읽었다면 그 누구도 이 말 뜻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충남 고령군의 한 의원 원장이 사망한 채 발견.
타살 혐의점 없어. 6세 자녀 행방불명.]

처음엔 어떻게 이 이야기를 서평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읽혀지기 어려운 책도 아니었을 뿐더러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하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끝엔 언제나 파국적인 결말을 맞는다는 것.

만약, 서삼이 일영의 말대로 조금 더 참고 기다려보았다면
스스로를 제어하려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더 해보았더라면 어떘을까

흘러가는 세월에 자신을 그저 그렇게 녹여 사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바뀐 삶으로 사람답게 살아보려고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

운명을 바꾸는것도 힘들지만, 바꿔야만 하는 운명도 있다는 것을.
나를 몪는 안좋은 것들은 뿌리치지 못하면 나를 결국 삼켜버리게 됨을
이 책을 보며 한 번 더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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