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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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글<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이치조미사키>

'사랑이라는 것은 어쩌면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웃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삶에 먼 미래까지 내다보고 사랑할 줄 아는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서 느낀 생각이었다.

이 책은 이치조미사키 작가가 쓴 책중에 가장 슬픈 책이라고도
들었을 만큼 정말 예쁘기도 정말 순수하게도 슬픈 내용이라고
사실은 여러 후기를 읽어본 뒤에 서평단에 신청을 하게 된 책이다.

모두가 굉장히 슬펐다며 울지 않는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적혀있어서
여지껏 봐왔던 역작들을 떠올리며 비슷한 크기의 슬픔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다고 바로 후회감이 밀려왔다.

위 소설에서 '히노 마오리' 라는 여주인공은 선행성 기억장애를 앓고 있다.

선행성 기억장애는 사고 이후 일어나는 모든기억을 기억하지 못하는
선이라는 기관에서 기억을 저장하지 못하는 이상현상이 발생해
뇌가 하루를 다 보내고 기억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어지면
그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는 기억장애의 일종이었다.

그 때문에 히노는 매일 일어나는일을 수첩이나 노트에 기록하고,
휴대폰 메신저와 사진앨범 따위를 이용해 기억을 상기시킨다.

이런 히노가 어느날 '가미야 도루' 라는 남자애와 사귀게 되는데
여기서 세 가지 조건을 걸었다.

1. 학교 끝날때까지 서로 말 걸지 말 것.
2. 연락은 되도록 짧게 할 것.
3. 나를 진짜로 좋아하지 말 것.

어쩌면 히노는 자신의 상태로 인해 상대가 받을 상처를 걱정해
이 세가지 조건을 걸었을 지 모르지만 히노의 이 병을 계기로
극중 도루는 변화하게 된다.

'매일의 히노의 일기에 행복했던 추억을 가득 남겨주자.'

히노의 매일은 새로운 매일이다. 그러므로 그 매일을 새롭게
행복하고 즐거운 것들로 꽉 꽉 채워주고 싶다는 것.

매일 자전거를 타는것이지만 그녀에겐 매일 새로운 일이고 처음이기에 도루는 늘 히노를 위해 새로운 처음을 위해 챙겨준다.

히노는 도루의 다정함을 기억한다. 그 아이의 위생감을 기억한다.

히노가 이 병을 극복하고 완치했을 때에 곁에 도루는 없었지만
히노는 결국 도루를 기억해내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나라는 존재가 그 사람에게서 매일 기억해야 할 일들로 남아
내가 사라짐으로 나로인해 매일이 슬퍼지는 것보다는
매일을 새롭게 살수있게 나를 지움으로 그 애가 지금처럼 즐겁게
매일을 새롭게 살아갔느면 좋겠다는 도루의 바람은 이뤄졌지만

결국 마음속에 도루는 히노에게 잊지말아야 할 소중한 사람으로
남아있다는 것에 대해 이게 어쩌면 진짜 사랑이 아닐까.

나라면,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온전히 오래토록 사랑해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사람은 매일을 새로이 느끼는데 어제는 내가 있고
오늘부턴 영영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단고 한다면?

아마 나도 가미야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망설임 없이.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이 아닌, 이 사람이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고
영원히 자신의 행복을 지켜갈 수 있다면 그쯤이야 감내할 수 있을테지.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도루는 히노를 정말 사랑했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더욱 더 많은 울림과 여운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매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렇지만 결국 그 병을 극복하고서 그 사람을 떠올릴 만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오롯이 서로를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는 그 둘의 진심이 맞닿아서가 아니었을까.

글자 하나하나 속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왈칵 감동으로 솟아오르는
따뜻하고 슬프지만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찾는다면

후회없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고 해도 - 이치조 미사키>

+진짜 사랑은 기억도, 흔적도 아닌 마음과 몸이 기억하는 것임을.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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