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적 사례이해
Nancy McWilliams 지음, 권석만 외 옮김 / 학지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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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정신분석적 심리치료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유는 대학원에서 정신분석 과목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전공서로 채택된 책이 너무 좋다. 저자도 훌륭하고 내용도 아주 알차다. 그래서 오늘은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의 일부인 ‘정신분석적 치료자들이 지향하는 치료 목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치료 목표에는 정신 병리적 증상의 제거나 완화, 자기이해나 통찰의 증진, 감정의 자각 및 조절 능력의 향상, 자아강도 및 자기통합성의 향상, 사랑하고 일하며 타인에게 적절하게 의존할 수 있는 능력의 확장, 즐겁고 평온한 경험의 증진 그리고 육체적 건강을 증진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한다.


  먼저 정체성에 대해 알아보자. 금세기 초반의 프로이트 시대만 해도 사람들이 정체성 문제로 별로 고민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의 내담자들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식적인 인식조차도 결여된 채로 치료 장면을 찾곤’ 한다.


  다음으로 자존감이다. 내담자의 자존감을 적당히 안정적이고 일반적인 수준까지 향상시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의 핵심 신념을 바꾸는 데 매우 저항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자신의 내재된 마음을 바꿀 경우, 우리는 외부의 영향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그리고 내담자의 자존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그것은 치료자가 기꺼이 자신도 결함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내 보일 때다.


  또한 ‘훌륭한 심리치료의 주된 불특정적 산물은 자아강도와 자기통합성의 향상’이다. 그리고 프로이트가 칼 융에서 보낸 어느 편지에서 ‘사람들이 심리치료자를 찾는 이유가 보다 잘 사랑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심리치료가 제대로 진행될 때, 내담자는 자기 자신의 복잡한 내면세계 및 실제 자기뿐만 아니라 타인의 복잡성과 단점들까지도 수용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성공적인 심리치료는 그 유명한 일하고 사랑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는 능력도 높여준다. ‘치료에서 일어나는 애도과정, 즉 ‘집요한 특권의식’에서 벗어나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성숙하게 수용하게 되는 변화과정’은 내담자의 성장과정을 잘 보여준다.


  다른 점으로는 ‘‘현실원리’, 즉 만족지연 및 사회화를 강조함으로써, 보다 큰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자존감을 포기하고 보다 풍부하고 오래 지속되는 즐거움을 위해 즉각적인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치료 후반부에 내담자는 기분의 고양과 즐거움은 예전에 이미 경험했던 바이지만, 치료 동안 조용하게 펼쳐진 전반적인 마음의 평화는 상상조차 해 보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몇 주 전에 치료가 잘 될 때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은 치료가 잘 되었을 때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펼쳤다. 이번 칼럼은 내 생각은 극히 적은 편이고, 책 속 저자의 생각을 많이 인용했다. 그 자체로 치료 효과로써 훌륭한 내용이고, 완성도도 높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제목은 <정신분석적 사례이해>이고, 상담가가 막 되어 내담자를 맞이하게 되는 초보 치료자에게 아주 유효한 지침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위 책도 훌륭하지만, 같은 저자의 <정신분석적 심리치료>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프로이트 이론이 현대에 비판받고 있지만,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화 된 정신분석 이론을 잘 정리해 독자에게 전해 준다. 정신분석과 심리치료에 관심이 많은 분에게는, 얻을 것이 많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저자의 책이 좋은 이유는, 이론에 대한 흡수력이 좋고 표현하는 것에 강점을 지녀 또한 자신이 스스로 그러한 점을 직시하고 있어, 매우 체계적이고 알찬 글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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