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강 10 - 제3부 불신의 시대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조정래씨의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선뜻 한강을 구입했습니다. 구입하고 다른 소설들을 읽느라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 버렸네요∼. 책 읽기 좋은 10월이라, 맘 먹고 책을 펼쳤습니다..^^
책 읽고 느낀점은.. '과연 조정래씨구나'였습니다.. 중,고교 시절 국사를 배울 때 불만이었던 점이 현대사를 너무 소홀히 하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현대사를 논하기에는 아직 시간적으로 너무 짧기 때문에 평가를 내리기가 어려웠던 점도 있었겠지만,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등장인물들.. 특히 아버지의 월북으로 인해 고생받는 유일민,일표 형제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너무 어처구니 없었고, 세상에 타협해가는 김선오나 이규백을 볼때면 화가 치밀었으며, 끝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나아가는 원병균과 이상재 같은 사람들이 멋지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외 많은 등장인물들의 방대한 삶의 이야기는 생각할 꺼리를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경제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이루어진 정책 및 유신독재에 의해 짓밟혀야만 했던 사람들의 인권이나 6-70년대 작업환경들의 묘사를 읽으면서, 과연 경제개발이 모든 문제보다 선행(先行) 되어야 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인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시대 경제개발로 인해 우리 나라의 경제가 많이 발전했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 이면에 우리 부모님, 여러 근로자들의 뼈아픈 희생이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소설이 6-70년대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80년대 이후 상황도 다루어 현대사에 대해 잘 모르는(저를 포함한) 학생들에게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욕심을 부리는 면도 있습니다).
한강을 보면서, 바로 삼,사십년전의 한국의 상황, 우리 부모님들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