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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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상당히 어려운 주제임에도 쉽게 읽힌다.
인문사회학적인 비교적 딱딱한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술술
읽히도록 글을 쓴 저자에 대해서 놀랐으며,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 근거로 가져온 방대한 학문의 분야
(지리학, 언어학, 분자생물학, 천문학, 기후생태학, 세균학 등)
에 또 한번 놀랐다. 학술 목적의 책 중 어떤 책이라고 이러한 여러
분야의 자료를 참고하지 않겠냐만은, 자신의 논리에 한점의
모순됨 없이 조목조목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자료를 가져와
설명하는 것이 일품이다. 

 

 저자가 이렇게 다양하고 폭 넓은 지식에 대한 접근이 가능했던
것은 수십년간 원주민들과 같이 생활하고 저서를 준비한 것은
당연하겠거니와, 부모님양측이 지적으로 많은 부분 고무시킨 부분
이 크게 작용한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한차례, 속이 시원했던 부분은, 서구의 학자들이
쓴 많은 유명 저서들은 대부분 '서쪽'에서 본 그들의 생각을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야말로 대상의 동서남북, 그리고 
위아래에서까지 현상을 입체적으로 관찰하여 치밀하고도
균형있게 분석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자기 우월적인 만족을 하는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할 것만 같은 현재도 언젠가는 변할 것이며, 그 변화에 대한
대응에 따라 현재의 강자가 몰락하여 약자가 될 수도, 
약자가 강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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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생활, 이것을 알리고 싶다
심성근 지음 / 뿌리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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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친구가 한국에 있었을 때, 태국 국왕이 방한하신다고
가봐야된다고 했을때, 대단히 높은 고위층이겠거니 했던
나의 무지함을 되돌이켜 볼 수 있었다.

 
 경제 정도는 동일한 척도로 비교할 수 있는것이 아니며
행여, 어떤 국가가 자국에 비하여 그 척도가 뒤떨어진다고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 분야에서일뿐, 다른 분야에서
자국이 처지는 부분이 당연히 존재하며 전자에 대한 우월의식에
젖어 있을것이 아니라 타산지석으로써 타자의 좋은점은
받아들이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예전에 유럽여행갔다가 탔던 패키지 팀 버스안에서
영화를 보는데 자막이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태국어 밖에
없어서 매우 의아했었는데 - 태국이 우리나라보다 단순히 관광이
좀 앞서서 외국에서도 태국어를 써줬나 보다라는 무지의 소산-
물론 관광이 크게 발달한 태국의 인지도가 한국보다 낫다고 하는 생
각도 일견 타당성이 있긴 하나,
실리적인 정치방법으로 근대화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일찍
했으며, 6.25때는 우리나라에 파병도 했었고,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식민지배를 받지 않은
자부심 있는 국가라는 것도 알게 되어 스스로의 소시적 무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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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 사라진 것들, 종과 민족 그리고 언어
프란츠 M. 부케티츠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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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을 막아야 한다고 책 한권에 걸쳐서 계속 역설하면서도
인류가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사라지는 것들을 보호해야한다는,
결국은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존재를 시인한다.
이타적 정신에 입각한 이타적 배려가 아닌 이기적 동기에 의한 이타
적 배려일지라도 최소한 해주자는 주장이다.
틀린 말을 아니다. 


 하지만 저자도 사라지는 것들을 보호하는 일에 대한 당위성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자면 문명이 더욱 고도로 발달하여,
소수에게서 얻어낼 것을 다 기록하고 얻어내었고,
희귀 동식물들의 생체적 화학 반응과 메커니즘을
모두 이해하여 불치병에 쓸 수 있는 양을 인공적으로 무제한,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면, 그때에 가서는 
사라지는 것들은 정말로 설자리가 없어져도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물론 본인은 그게 합당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것에 대한 반박과 논리를 제시하기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생명보존의 당위성에 대한 더 깊은 고찰을 요구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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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 - 나를 달뜨게 했던 그날의, 티베트 여행 에세이
박동식 글.사진 / 북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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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행과 여행수필을 무척 좋아하는 젊은이이다.
현재 군 복무중인데, 제대 후 바로 공부를 하고 일정 부분
스스로도 어느 정도 성취했다 싶을 시점에 여행을 떠날지, 아니면
뒤도 안 돌아보고 내 좁다란 등에 짐이 조금이라도 더 쌓이기 전에
훌쩍 떠나버릴지 매우 많은 갈등을 하던 중에 열병을 읽게 되었고
전권을 끝까지 읽기도 전에, 1부도 채 다 보지 않은 시점에,

 -여행은 그냥 이렇게 떠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적막하고 황량하고 쓸쓸한 티벳 고원의 수 많은 사진들이
나의 마음을 더 압박해 왔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떠날 것인지를.

 그리하여, 제대 후 공부할 많은 책들과 인터넷 강의들을 이미 갖추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고 끝없는 이 세상의 매력적인 것들을 내 가슴에 오목새김해 넣기 위해,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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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학의 탄생 - 철학, 종교와 충돌하다
미셀 옹프레 지음, 강주헌 옮김 / 모티브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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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는 인류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함께 발전해 왔다.
물론 토속 신앙에서 체계를 갖춘 신앙으로 전환된 것이 꼭 '발전'이라고
볼 수만은 없지만 어쨌든 신앙이 그 '체계'라는 골격을 갖춤으로써
이 세상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로부터 '과유불급'이라 했듯이 종교의 그 '원칙'이 과하면 일종의
부작용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에 비추어 볼 때 과過했던 경우는 상당히
많아 보인다.


 그리고 모든 것이 그렇듯이 전적으로 좋은 것은 없다.
독일사람에게의 명약이 네덜란드 사람에게는 독약이 될수도 있듯이
'원칙적으로' 밝은 면만을 갖춘 종교에도 그 어두운 면은 항상 따라다닌다.

 

 이 책은 세계의 3대 유일신교를 근본원리와 신성시 되는 경전에서부터 뒤집어
엎음은 물론 그 '원칙'이란 것에 입각해 저지른 세계사적 만행들, 이를테면
십자군 전쟁과 그리스도 교 세력의 아메리카 침략, 히틀러와 교황청의 모종의
관계설, 코란과 구약성서를 내세운 유대교와 이슬람 교와의 피비린내나는
대치 전선 등 을 설명하며 종교의 어두운 면을 사정없이 파헤친다.

 

 저자는 일신교가 악의 근원이고 모든 불행과 대립은 종교에서 일신교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으므로 종국적으로 인류가 지향해야 할 단계는 인간이
신을 날조함으로써 인간이 인간을 소외시키게 되는 종교를 모두 해체하고
무無신의 상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부터 이 책에도 객관이라는 잣대를 들이대 보자. 물론 종교에 비판을
가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어두운 부분만을 부각시키는 점도 적쟎이
있다. 일례로 이 책에서는 아직 그 연관관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종교와
정치권력과의 밀월'설'까지 인용한다든가 종교가 가진 장점은 일절 부정하는
서술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범汎종교적인 구분이 아니라 유일신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다신교나 토속신앙에 대한 가치 평가는
거의 되어 있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종교란 필요에 의해 생겨났고 그것에 따른 혜택이 반동에 대한 것보다 컸기 때문에
모양은 다양하지만 수천년의 역사 동안 살아남았고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이므로 어차피
종교를 인간과 떼어놓거나 부존재不存在하게 만드는 것은 종교에 따른 혜택을
받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남지 않는 바에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무신론자이지만 유신론자가 무신론자에게 신을 강요하지 말아야
하듯, 무신론자 또한 유신론자에게 그들의 우상을 버리라고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종교인들 또한 자신들의 환부를 건드리는 것에 대해 반발만 할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면은 인정하고 바꾸어 나가야 한다. 어떤 것에 권위를 부여하고
무조건적으로 찬양하고 반대를 묵살하는 행위는 독재정치와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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