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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상당히 어려운 주제임에도 쉽게 읽힌다.
인문사회학적인 비교적 딱딱한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술술
읽히도록 글을 쓴 저자에 대해서 놀랐으며,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 근거로 가져온 방대한 학문의 분야
(지리학, 언어학, 분자생물학, 천문학, 기후생태학, 세균학 등)
에 또 한번 놀랐다. 학술 목적의 책 중 어떤 책이라고 이러한 여러
분야의 자료를 참고하지 않겠냐만은, 자신의 논리에 한점의
모순됨 없이 조목조목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자료를 가져와
설명하는 것이 일품이다.
저자가 이렇게 다양하고 폭 넓은 지식에 대한 접근이 가능했던
것은 수십년간 원주민들과 같이 생활하고 저서를 준비한 것은
당연하겠거니와, 부모님양측이 지적으로 많은 부분 고무시킨 부분
이 크게 작용한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한차례, 속이 시원했던 부분은, 서구의 학자들이
쓴 많은 유명 저서들은 대부분 '서쪽'에서 본 그들의 생각을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야말로 대상의 동서남북, 그리고
위아래에서까지 현상을 입체적으로 관찰하여 치밀하고도
균형있게 분석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자기 우월적인 만족을 하는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할 것만 같은 현재도 언젠가는 변할 것이며, 그 변화에 대한
대응에 따라 현재의 강자가 몰락하여 약자가 될 수도,
약자가 강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