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 흐르는 듯한 얕은 느낌.

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여행 그 자체와 여행 수필을 좋아하여 각 나라에 대한 여행수필을 즐겨보던 터에 스페인에 관한 책이 있길래 작가는 눈여겨 보지 않고 일단 구입했다. 스페인이란 나라도 흥미로웠지만 굳이 이 책을 택한 이유는 어떤 것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 때문이었다. 그리고 작가에 대해서는 원래는 이름만 들어보았다가 독讀후에 간단한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회/인문서라든지 철학책에 비해 갈래의 특성상 수필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왈가왈부 한다든지 비판의 여지가 적은 편이다. 그 자체가 본디 작가가 가지고 있는 성향이나 가치관, 세계관을 나타내는 개인적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유명인의 이름을 빌어 책을 썼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 지방 고유적인, 혹은 특유의 풍습이라든지 어떤 생활양식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빈약하고 자신이 생활하면서 겪었던 소小일기 거리 정도의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느끼기에는 가벼움의 정도가 좀 심해서 일종의 경박함까지 느껴질 뿐더러 개인의 홈페이지에 두서없이 늘어놓는 단상短想들의 집합체와 다를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