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 동양사
남경태 지음 / 그린비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일반적으로 역사책이라 함은 딱딱하고 건조해서 씹기는 물론이고 삼켜서 섭취하기에도
상당히 불편해서 가까이 하기가 쉽지가 않다.
 종횡무진 시리즈는 그런 편견을 산산이 조각내는 말랑말랑한 역사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동同저자인 남경태의 '종횡무진 서양사'를 읽고 감명을 받아
내심 동양사는 어떤 눈으로 바라보았을까 기대를 하며 이 책을 손에 잡았다.
 중국, 인도, 일본의 3국을 동양문명의 기틀로 잡고 이들을 축으로 때론 교접하며,
때론 스스로 흐르는 각각의 문명들을 역사소설처럼 흥미진진하면서도 경박하지 않게
서술한 방식이 매력적이다.
 교과서적 지식, 혹은 어떤 단어나 명칭을 겉으로만 보고 편견을 가질까 우려되는
부분에서는 그 이면과 속사정을 거침없이 파헤치기도 한다.
 특히나 작가는 '국사' 에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면 자칫하면 수구주의, 국수주의로 흐를 수 있는 부분까지도 냉철하게 건드리고 있다.

 예컨대, 고대적부터의 한,중,일의 문화 정치적 관계에 대한 것을 들 수 있다.
 병으로 환부가 곪아 있다면 발병했음을 분명히 밝히고 그 원인과 대책을 세워야 한다. 비단으로
환부를 덮어놓고 병같은건 애초에 존재 하지 않았다고 부정한다고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또한 그것을 인정하고 해결해 나가야만이 이후에도 그 같은 일의 발생에 대해서 예방 혹은 해결이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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