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역사 -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든 지식을 찾아
찰스 밴 도렌 지음, 박중서 옮김 / 갈라파고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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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운 두께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인류가 알게 된 지식의 역사를 총망라한다는 야심찬 주제에 비하면 그리 두꺼운 것도 아니겠지만.)
재미있는 역사책의 특징은 흐름과 인과관계를 놓치지 않는 것인데, 이 저자 또한 인과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책을 쓴 듯 하다.

물론 역사에는 우연도 있고 난데없이 등장한 인물도 있게 마련이지만 당시의 시대상황 등이 원인이 되어 특정 사건이나 인물이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역사에서 인과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외로 인과관계를 쏙 빼고 그저 역사적 사건들을 연대순으로 나열할 뿐인 '재미없는' 역사책이 꽤 많았는데, 그 때문에 토막토막 알고 있던 얕은 지식들이 이 책 덕분에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 기분이 들었다.

현대에 와서 과학과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지식의 역사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이 쓰여지고 있기 때문에 20세기에 쓰인 이 책도 이미 고전으로 불리워야겠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지식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유명한 고전들을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존 로크나 괴테의 저서가 이전에는 전혀 흥미롭지 않았지만 그 위대한 고전이 세상을 어떤 방향으로 바꿔 놓았는지 그 가치를 알고나니 꼭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다.

다만 지나치게 서양 중심의 이야기만을 다룬 것이 유감인데, 상대적으로 세계의 중심이었던 적이 없는 우리나라는 둘째 치더라도 중국문명을 비롯한 동양의 지식에 대해서도 그 흐름 속에 좀 더 다뤄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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