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가볍게 살고 싶다
이주향 / 청년사 / 199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살아가는 데 한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란 걸 가르쳐 주고 싶었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는데 저자의 그러한 의도는 적어도 내겐 성공을 거둔 것 같다.

물질 문명 시대, 모든 이들의 꿈과 소망은 그저 '돈'이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를 하는 바탕에도 결국은 '돈'의 힘이 깔려 있지 않은가 고액과외가 그토록 성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 누가 이러한 태세에 대해 뭐라 나무라겠는가 모두가 그런걸.

나 또한 그랬다. 돈이면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수도 있는 세상, 돈 없으면 바보되는 이 세상에서 나는 어떤 수를 쓰든 돈만 많이 벌어서어디 한번 보란 듯이 살아보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곤 했다. 모든 가치를 '돈'에 둔 나머지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내게
행복은 없었고, 또 스스로도 아직은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는 그러한 나의 생각에 일침을 놓는다.

'돈'에 묶여서 자유롭지도 행복하지도 못한 우리에게 '돈'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고, 남의 눈에서 벗어나고 사회적 잣대의 무거움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돈'때문에 자유롭지도 행복하지도 못했다면 당신의 마음속에서 '돈'을 없애면 자유롭고 행복해 질 수 있지 않겠냐고

너무나도 간단한 이론이지만 우리 현대인들 대부분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이것.. 나는, 무언가로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순간...온몸에서 힘이 빠져버렸다. 잘못된 종교에 귀의하여 광신적이었던 신도가, 참 진리를 깨달았을 때 오는 허탈감이랄까...

갑자기..머리 속에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그 옛날 알렉산더가 디오게네스를 찾아갔을 때, 그는 세계 정복에 대한 자신의 야망을 자랑했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그럼 당신은 언제 쉴 것이오?'라고 물었다.

'세계를 모두 정복한 후에, 그때 쉴 것이오' 알렉산더가 이렇게 말하자 디오게네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그럼 당신은 평생 쉴수 없을 것이오...' 알렉산더와 같은 우를 범하고 있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이 새겨 들어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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