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탁월한 취향 - 홍예진 산문
홍예진 지음 / 책과이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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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탁월한 취향은 무엇일까한번 좋았던 제품은 끝까지 선호한다는 것그래서 늘 같은 제품을 오래 사용하다는 것그 취향은 책 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좋은 책을 펴내는 출판사라는 인식이 깊게 자리 잡으면  장르 불문  그 출판사의 책을 선택하게 된다자칫 편식에 빠져 영양실조를 가져 오게 돌지도 모르는 것처럼 읽기 편식이 될 수도 있지만 대체로 실패하지 않는 읽기 방식이다.


 "매우 탁월한 취향(홍예진)"은  나의 탁월한 선택이었다물론 믿고 보는 출판사이기도 하고 믿고 보는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다자신의 주변 이야기를 이렇게 담백하게 풀어나가는 힘은 독자들에게 편안하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주는 힘을 발휘한다

유한한 시간 여행- 43쪽 젊음이란 그런 것 아닐까 어떤 시점에서는 미숙했어도 무르익을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는 것  

 매우 탁월한 취향-76쪽 나이를 먹어서 좋은 게 있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철썩이는 감정의 파도를 타게 되었을 때 멀미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낯선 타인의 위로- 173쪽 가끔씩 지친 여정에 맑은 개울을 만난 것처럼 마음에 수분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C의  다락방 작업실처럼 소박하고 꾸밈없는 곳에서 마음의 유연함을 회복하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믿음-  187쪽 어떤 기억은  한참 동안을 막 뒤에 숨어 죽은 듯 잠자고 있기도 한다성장하는 동안의 인간은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집중하며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대해 더듬이를 세우는데 힘을 쏟는다과거를 돌아보는 것에 마음 한쪽을 내주기 시작하면 나이들어 가는 증거라고들 하지 않나.

 남프랑스 작은 도시의 마을에 재봉틀을 하는 여인의 획실한 자기 취향네일아트를 권하는 동네꼬마의 한 마디 "아줌마가 이 동네에서 제일 제일 좋은 분 같아요."  매우 탁월한 선택'이라며 네일아트를 해 주는 동네 꼬마의 칭찬외국에서의 삶이 팍팍했을 터이고 끝없는 편견을 겪었었을 터인데 그것을  좋은 문장으로 표현해 준 작가의 마음을 새겨본다.  

#느린사람의읽는기쁨
#책과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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