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1 : 재능있는 리플리 리플리 1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그책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리플리 증후군'에 대해 아시나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바로 이 소설에서 따온 겁니다. '재능 있는 리플리'.


줄거리는 간단해요. 가난하고 별볼일없는 청년 톰 리플리. 우연히 친구의 아버지를 만나고, 부탁을 받습니다. 유럽에서 띵까띵까 놀면서 회사를 물려받을 생각이 없는 아들을 잘 설득해서 미국으로 좀 돌아오게 해 달라. 리플리는 갑니다. 이탈리아의 몬지벨로라는 곳으로.. 그리고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이 잘 살고 있는 디키를 만나게 되죠. 리플리는 서서히 질투합니다.... 사건이 시작되는 거죠.


 이 소설의 장점은 탁월한 묘사입니다. 가 본 적도 없는 이탈리아 풍경이, 머릿속에 펼쳐지는 것 같아요. 몬지벨로라는 휴양지의 그 나른함이며, 로마와 베네치아를 넘나드는 젊음의 혈기. 뭐 그런 것들이요. 톰 리플리의 심리 묘사 또한 치밀합니다. 그는 나쁜 사람입니다. 디키를 만나서 자신의 나쁜 본성을 알게 된 게 아니라, 본래 좀 나빠요. 미국에서도 소소한 사기를 치면서 살아가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심리 묘사가 너무나 치밀하고 탁월해서, 이런 나쁜 놈!하고 욕하면서도, 리플리가 경찰의 수사망을 잘 피해갈 수 있을지, 들키지 않을지 굉장히 긴장하게 만듭니다. 혹시나 그의 거짓말이 어딘가에서 꼬여 버리거나 탄로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해져요. 뭐, 소설 속 이탈리아 경찰의 무능함과 리플리의 타고난 운이 작용하는 순간도 많지만요.


어떤 나쁜 놈도 자신이 지은 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거예요. 그래서 거짓말이 거짓말을 불러오고, 머리를 쓴답시고 일을 더 복잡하게 꼬아 버리게 되는 거겠지요.. 리플리가 바로 그러하구요.

 

리플리 시리즈는 5부작이라고 해요. 그 중 제일 유명한 '재능 있는 리플리'가 영화로 만들어진 거고요. 다음 시리즈들도 꾸준히 읽어 볼 생각이에요. 리플리의 만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네요.

 

이탈리아의 황홀한 태양 아래서 심사가 뒤틀려 있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이 소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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