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퍼슨
크리스틴 루페니언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마음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좋아하면 좋다고 할 권리, 좋다가 싫어졌을 때는 싫어졌다고 말할 권리.
캣퍼슨은 그런 당연한 권리를 솔직히 표현한 이야기이고, 솔직하게 말했을 때 오히려 낯뜨거운 답변으로 그 민낯을 보여 주고야 만 어떤 이상한 놈(본인이 캣퍼슨이라 주장하는)에 대한 황당한 경험담이다.
뉴요커 연재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하여 궁금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이런 솔직하고 당당한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윤색없이 최악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이 작가에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집에 실린 다른 이야기들도 매력적이다.
불쾌한 희롱에 대한 이야기도, 미움에 대한 이야기도, 어긋난 사랑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도, 어둡고 슬픈 우화도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는 경험들을 함께 나누고 싶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캣퍼슨을 읽고 동서양 가릴 것 없이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이 이야기를 퍼뜨리기 시작했듯이.

일단 이 핫한 소설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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