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맨
애나 번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밀크맨은 누구인가?
제목에서 느껴지는 순수하면서도 불길한 느낌은, 책을 읽는 내내 여지없이 확정되고 까발려진다.
이것은 한 소녀의 처절한 성장기이다.
평소 관심을 가져 보지도 않은 북아일랜드의 살얼음판같은 정치적 상황과,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힐 것 같은 갑갑한 마을 환경.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분위기와 미쳐 버린 사람들... 단지 책을 너무나 좋아하고 자신에게 솔직하고자 하는 한 소녀는, 정치적 권력자로 알려진 밀크맨의 타깃이 되고 요주의 인물이 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단지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가짜 소문의 중심이 되어버린 소녀. 그리고 그 소녀가 지키고자 하는 사랑....
소설은 주변 상황의 압박과 소녀의 심리를 예리하고 섬세하게 묘사한다. 치밀하면서 가차 없는 전개에 마음이 저미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소녀를 맴도는 밀크맨. 그리고 또다른 의미로 다가온 진짜 밀크맨.

어떤 상황들은 한 사람을 순식간에 어른이 되게 만든다. 그럴 수밖에 없게 만든다.

맨부커상 수상작들은 유독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다. 아프지만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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