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읽다 보니 어느새 책장과 시간이 저만치 넘어가 버렸다.
두 얼굴을 가진 직장 상사의 말도 안 되는 괴롭힘과 횡포.
부하 직원이라는 이유로, 그에게 모든 권력이 있다는 이유로 그들만의 규칙을 지키며 최대한 그와 둘이 되는 순간을 피해야만 하는 여성들.
이런 입장에 처했을 때, 나라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주인공에게 이토록 공감하면서, 내 일처럼 땀을 쥐면서 본 소설은 오랜만이었다. 주인공 세라가 처한 상황이 너무도 현실적이었고, 그녀의 고민과 거래와 모든 고군분투가 공감이 가면서 조마조마했다.
그녀의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소설에는 이런 욕 나오는 상사에 대처하는 몇 가지 유형의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진짜 ‘나’와는 철저히 다른 공적인 나를 만들어 낸 인물도, 체념하고 적당히 참는 인물도, 맞서 싸우려다 좌절하는 인물도 모두 그럴 법하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여성이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는 이야기를
남성 작가가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마치 내 일처럼 진심으로 분개하고 조마조마하고 탄성을 지를 수 있는 스릴러!

언제 이만큼 읽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순삭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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