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Studioplus
스티븐 프라이어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세상에나 아이들은 양치질을 왜 이렇게 싫어하는지, 원.

그때마다 아이 눈을 보고 얘기한다. 아가야. 누가 씻겨주고 먹여주고 입혀주는 날 길지 않아.

알아들을 리 만무하지만, 얘기는 해준다.

양치 잘 시키려고 별 수를 다 써보았고 가장 효과가 좋았던 건 애착 인형을 앞에 앉혀놓는 것이었다.

걔 이름은 '티거'인데 "티거야, 형아 양치하는 거 잘 봐라. 형아 진짜 멋지다." 하면서.

그럼 또 얘는 양치 다 하고 "티거야, 나 멋지지?" 하며 뿌듯해한다. 칭찬받으면 우쭐한 타입. 훗.

애석하게도 티거 약발은 2주를 못 채웠다.

어쩔 수 있나. 나는 또 양치책을 찾아 여행을 떠났고 <이상한 집>을 만났다.

반듯한 그래픽 스타일의 그림과 알록달록한 색감이 신선하고도 예쁘다.

중장비 좋아하는 아이가 최근 관심을 쏟는 각종 공구들이 나와서 흥미를 끌기에도 안성맞춤.

이야기도 재미있다. 스포일러라서 결말을 얘기하긴 어렵지만, 뜻밖의 반전이 아이를 열광하게 했다. 맨날 "DK 어딨어?"라고 묻는다.

그래도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이상한 집>은 <이 상한 집>이었다는 사실.

그래서 최근 우리 집 양치질 처방전은 <이상한 집>이 되었다.

DK가 나오는 페이지를 펼쳐놓고, 그대의 입속 DK도 찾아보자고 말하면 흔쾌하게 쩍 벌려준다.

하... 양치 하나 시키는 데에도 꾀가 필요하다니. 어렵다, 육아 라이프.

책 육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이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 때 관련 책을 고르는 편일 텐데, 치카치카 양치질 그림책을 찾고 계시다면 아주 적극적으로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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