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잉 홈
문지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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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이 되어 이 책을 받아 읽어볼 수 있었다.

아홉 편의 단편 소설과 박혜진 평론가님의 해설, 작가의 말을 담고 있는 소설집 『고잉 홈』. 미국에서 혹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사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골드 브라스 세탁소」의 한 구절이 이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타향살이 하며 기대와 현실 사이를 방황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 역시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책을 펼쳤다.

수록된 작품들은 어떤 괴리감을 다룬다. 타인과 나, 한국과 미국, 진실과 거짓, 현실과 이상, 현재와 과거 혹은 현재와 미래 사이의 틈새를 오가면서. 첫 번째 소설로 「에어 메이드 바이오그래피」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소설이 어떻게든 생기고야 마는 타향에서의 깊은 외로움, 완전히 동화될 수 없는 데서 기인한 균열을 말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또 ‘에어’라는 특수한 환경이 소설을 아우르는 상징성을 가진다고도 생각했다. 오싹하고 오래된 괴담처럼 느껴지는 이야기, 내재된 균열을 강화하는 어떤 갈등이나 사건 들을 지나 끝인 것 같기도 하고 시작인 것 같기도 한 「우리들의 파이널 컷」으로 갈무리하는 『고잉 홈』. 문지혁 작가님의 소설 세계를 계속 알아보고픈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단련된 소설이란 생각이 자주 들었다. 가독성 좋은 문장, 끝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구성,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느낌.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다. 한국소설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대학원이나 유학을 ‘마친’ 사람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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