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초승달문고 15
김리리 지음, 오정택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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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물음왜 준영이에게는 휴가가 필요했나요?

  학교에서 준영이는 이름 없는 아이였어요. 담임선생님은 준영이를 이름으로 부른 적이 없었어요. 아이들한테 인기도 없었어요. 축구도 못 했고, 약골이었거든요. 그런 준영이는 사십 명이 넘는 친구들 앞에서 벌서는 게 무엇보다 싫었어요.

준영이는 똥을 잘 못 싸는 아이였어요. 그래서 친구를 사귈 만큼 긴 시간을 화장실에서 보냈어요. 그 친구는 똥같이 생긴 두꺼비였어요. 준영이는 두꺼비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었어요. 왜냐하면, 두꺼비를 만나고 난 후 시원하게 똥을 쌌거든요. 학교에서도 좋은 일이 있었어요. 지각했는데도 선생님이 혼을 내지 않았고, “준영”이라고 이름까지 불러줬거든요. 준영이는 엄마에게도 행운을 가져다주려고 변기에 들어가 수영을 즐기는 두꺼비를 보여줬어요. 그런데 엄마가 변기 물을 내리는 바람에 두꺼비가 사라져 버렸어요.

 그 후에 준영이에게 불행이 닥쳐왔어요. 준영이는 두꺼비가 없어져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먼저 예전처럼 똥을 시원하게 못 눴어요. 다음으로는 학원을 하나 더 다녀야 했어요. 세 번째로는 아빠 일이 더 많아져서 아빠 얼굴을 보기가 더 어려워졌어요. 마지막으로 엄마가 이사를 한다고 했어요. 이사를 하면 두꺼비를 다시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

 준영이는 거듭된 불행으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침에 학교로 가는 대신 놀이터로 향했어요. 한적한 곳에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집으로 돌아왔는데, 일찍 온 엄마한테 학교에 안 간 걸 들키고 말았어요. 준영이는 엄마한테 무엇 때문에 힘들고 속상했는지를 말했어요. 엄마는 힘든 시간을 보낸 준영이를 이해해줬어요. 그리고 오늘은 같이 휴가를 보내자고 했어요. 내일부터 더 열심히 살기 위해 하루를 쉬는 일이 휴가라며. 연이은 불행들로 인해 약해진 마음을 다독이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휴가가 준영이한테는 꼭 필요했어요.

*윗 글은 영어가 한국어보다 더 편한 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와 같이 쓴 글입니다. 

*아이들의 책읽는 힘, 글쓰는 힘, 말하는 힘,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책힘글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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