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수은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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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가 원래는 이런 블루 였군요^^

 저는 헌책으로 사서 껍질이 없어요.  그런데 껍질 없는 표지도 까칠하니 촉갑이 좋네요 ~

 사랑할 땐 마음을 드러내야하는 것 처럼..

 

 

 

 

 

 

 

 

 

 

 

 

  연애? 그냥 결혼을 해야 할 뿐. 사랑? 공주의 키스를 받는다고 왕자로 변하는 개구리는 이 세상에 없어.

  나는 내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장소에서 날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공부따위에 내 생에서 가장 값진 시기를 낭비하고, 모든 일에 절제가 가능하며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 모든 것을 결정 하는 것이 나. 수진이다. 그래서 연애도 사랑도 그렇고 그랬으며 그가 사랑에 빠진 것은 그의 문제일 뿐 나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런 나와 똑같은 사람이 여기 있다. 바로 주인공 필라.

 

  필라와 그는 스페인의 작은 산골마을에서 함께 자랐다. 그들은 서로 사랑했지만 그는 세상을 배우기 위해 길을 떠났고, 그녀는 뿌리를 내리기 위해 한 곳에 머물렀다. 십수 년 뒤 그들은 다시 만났다. 그는 신학생이 되었으며 성모님과 대화를 하고 사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기적. 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능력이 그를 불행으로 이끌거라고 밎는. 그를 아끼는 신부의 지지로 그는 그의 능력을 포기하고 자신의 사랑을 찾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필라는 언젠가 모험과 부, 그리고 꿈을 찾아 떠나갈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의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듣기를 두려워 한다. 그런 필라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말한다.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 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다른 사람이 되어 보는 연습을 해보라고.  여러 해 떨어져 있었고, 다시 만난 시간은 단 일주일.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펼처지는 그와 그녀의 사랑이야기.

 우정보다 깊은 사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한쌍의 커플. 달달하고 애틋하면서도 현실적인 여성의 마음을 그대로 읽기라도 한 것처럼 너무나 와 닿는다. 그동안 왜 자신의 펜이기를 거부하였느냐고 나를 다그치듯 한문장 한문장 가슴속으로 파고들어온다.

 

 나는 코엘료 책을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의 책에는 항상 신이 등장한다. 콕 찝어 말하자면 카톨릭의 신.

종교의 편견을 갖고 있진 않지만 부담스러웠다. 나는 묵향이 좋고, 향나무 냄새를 좋아하고 산을 좋아한다. 코엘료는 모든신이 동일 하다고 말하면서 항상 카톨릭 신을 소재로 이야기한다.

 

  이 책은 <연금술사>보다 더 깊고, 더 시적이고, 낭만적이고, 달달하다. 짝사랑하는 누군가를 우연히 만난 것 처럼 가슴이 콩닥콩닥한다. 이 책에서 보여준 표현들이 진정 언어의 연금술이다.

 

p. 20

마법의 순간을 기억한다. '예' 혹은 '아니오'라는 한마디가 한 사람의 생을 영원히 바꿀 수 있는 그 순간을.

그 순간들은 이제 아득히 먼 옛일처럼 느껴지지만, 내가 사랑하던 이를 되 찾아 그를 다시 잃은 것은 단지 일 주일에 지나지 않는 시간이었다.

 

P. 60

현실에서의 사랑은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설사 내가 주는 사랑에 대해 당장 대답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언젠가는 원하는 사람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이 사랑이다. 그렇지 않은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사랑을 위하여!"

"때론 사랑이 유치한 짓에 지나지 않음을 이해하는 현명한 사람을 위하여!"

"현명한 사람은 오직 그가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현명한 것!"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랑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리것은 것!"

 

P.65

나는 그와 같은 부류의 사람과는, 어떤 경우에도 사랑에 빠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그를 너무나 잘 안다. 우린 너무 오랜 시간을 함께 했으며, 난 그의 모든 약점과 두려움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그를 존경할 수 없다.

알고 있다, 사랑이 댐과 같다는 것을. 아무리 조그만 틈일지라도 방치하여 물이 새어나오게 내버려두면, 그 작은 특이 곧 댐을 무너뜨리리라는 것을.

거센 물살의 힘을 막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댐이 무너지면, 사랑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된다. 그리고나면 무엇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내가 나의 연인을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없게 된다.............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통제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P.93

자신의 꿈을 위한 싸움에서 뭔가를 잃는 편이, 자신이 뭘 위해 싸우는지도 모르는 채 좌절하는 것보단 훨씬 낫겠지요.

 

P.155

만일 고통을 겪어야 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겪게 하소서. 저에겐 살아가야 할 날들이 있고,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가 선택을 해야 한다면 바로 지금 하게 해주소서. 그러면 저는 그를 기다리거나 잊겠습니다. 기다리는 것은 고통스럽습니다.

잊는 것 또한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어느쪽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P.280

네가 강가에 서 있으면, 나는 제 곁에 서 있을 거야.

네가 잠들면, 나는 네 문 앞에서 잠들 거야.

그리고 네가 멀리 떠나면, 난 네 발자국을 좇을 거야.

네가 사라져버리라고 말할 때까지.

그럼 난 떠나겠지. 

하지만 죽는 날까지 널 사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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