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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음식이 생겼대요 - 읽다 보면 사회 상식이 저절로 ㅣ 그래서 이런 OO이 생겼대요 시리즈
우리누리 지음, 이진아 그림 / 길벗스쿨 / 2026년 6월
평점 :
저희 아이들은 평소에 비문학 책을 참 좋아해요. 그런데 부모 마음이라는 게 참 간사하죠. 비문학만 파고드니까 또 한편으로는 '문학적 이해력이 너무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슬며시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은 제 욕심에 문학책만 열심히 찾아다 밀어 넣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문학책 밀당(?)을 하던 사이 집으로 도착한 책이 바로 길벗스쿨의 <그래서 이런 음식이 생겼대요>였습니다. "그래서 생겼어요" 시리즈 중 하나인데, 웬걸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두 녀석이 서로 먼저 읽겠다고 투닥거리며 난리가 났습니다. 역시 아이들의 본능적인 취향은 숨길 수가 없나 봐요.
새삼 느끼는 거지만, 이런 비문학 책들의 정말 '찐 장점'은 아이들의 잡지식이 무시무시하게 늘어난다는 거예요. 가끔은 밥 먹다가 엄마인 저보다 훨씬 더 많이, 깊게 알고 있어서 저를 당황하게 만들 때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가 매일 무심히 먹는 음식인데, 그 안에 담긴 배경과 유래를 안다는 건 참 매력적인 기회인 것 같아요. 학교에서 배우는 딱딱한 역사책에서는 그저 한 줄로 슥 지나치거나 자세히 보지 못하고 넘어간 사건들을, '음식'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통해 깊이 있게 새로 파고드는 기분이 든달까요.
신기한 건 아이들이 이 책을 그냥 한 번 읽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완전히 흡수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다른 책을 읽다가도 문득문득 이 책에서 본 내용들이 떠오른다고 조잘거리더라고요.
같이 어묵탕을 먹거나 책에서 어묵 이야기가 나오면 "엄마, 어묵은 원래 이렇게 생긴 거래" 하고 아는 체를 하기도 하고, 통영 여행 이야기를 하거나 충무김밥을 보면 "이게 언제, 어떤 계기로 상하지 않게 하려고 만든 음식인지 알아?" 하면서 눈을 반짝입니다. 지식이 머릿속에만 고여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영역이랑 슥 연결되는 그 순간을 지켜보는 게 부모로선 참 뿌듯하더라고요.
억지로 문학책만 붙잡고 아이 입맛을 바꾸려 애쓰던 제 모습도 살짝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결의 책을 편안하게 열어주었을 때,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의 가지를 뻗어나간다는 걸 이 책을 보며 다시금 배웠네요.
평소에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를 키우시거나, 역사나 문화를 조금 더 말랑말랑하게 접하게 해주고 싶은 부모님들이 계신다면 이 시리즈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아이 입에서 끊임없이 재밌는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마법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직접 읽어보고, 읽혀보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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