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르게 똑똑한 것 같다가도, 형제끼리 사소한 걸로 유치하게 싸우거나 유치원 친구들 사이에서 쭈뼛거리는 모습을 볼 때면 왜 이리 빈틈이 많아 보이던지...
아이들은 완성형 천재가 아니라 그저 '남다른 가능성'을 품고 태어났을 뿐이었던 거죠. 그걸 내 기준에 맞추려고 억지로 틀에 가두고 꺾으려 하지 않아도 큰일 나지 않는 거였는데, 왜 그렇게 아이를 다그쳤을까 미안함과 반성이 동시에 밀려왔던 순간들.
책을 읽으며 유독 포스트잇을 많이 붙였던 구절이 있어요.
"영재란 많이 아는 아이가 아니라, 많이 묻는 아이입니다. 빠르게 가는 아이가 아니라, 깊이 들어가는 아이입니다." 라는 문장이에요.
요즘은 ADHD나 자폐, 영재라는 말이 참 흔해졌잖아요. 저는 이 책이 비단 영재 부모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영재가 평범한 아이들보다 무언가 하나를 더 가지고 태어난 아이라면, 사회적 불편함을 가진 아이들은 하나를 덜 가지고 태어났을 뿐이니까요. 결국 더 가졌든 덜 가졌든, 모든 아이는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렇기에 이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가짐은 본질적으로 같아야 하지 않을까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죠.
이 책이 참 든든했던 건 이론만 늘어놓는 게 아니라 정말 현실적인 고민들을 정확히 짚어준다는 점이었어요. 남다른 아이의 사회성은 어떻게 길러줘야 하는지, 아이의 유별난 정의감과 도덕성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낯선 환경이 힘든 아이나 사춘기가 온 아이, 형제 갈등까지... 여러 사례를 보면서 "맞아, 이거 우리 애 이야기야" 하고 몇 번을 고개를 끄덕였는지 모릅니다.
포스트잇을 가득 붙여가며 끝까지 놓치지 않고 읽어내려간 끝에, 비로소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다르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아이를 억지로 틀에 맞추려고 하기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저 든든하게 지켜주는 것. 그것이 부모인 제가 해야 할 전부라는 걸 배웠으니까요.
다르게 작동하는 아이의 마음을 몰라주어 남몰래 속상해하셨던 부모님들이 계신다면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육아가 흔들릴 때마다 꺼내 보게 될 따뜻하고 명쾌한 지침서가 되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