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흘림 기둥 속으로 들어간 아이 책고래아이들 57
정임조 지음, 박성은 그림 / 책고래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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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독서 수준이 높아지면서 요즘은 아이가 읽기 전에 내가 먼저 책을 읽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배흘림기둥 속으로 들어간 아이>도 그런 마음으로 펼쳐 든 책이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서 문득 '우리 아이가 이 이야기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담아낸 감정의 깊이와 여운을 온전히 느끼기에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책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자리 독서로 함께 했다.



이 책에는 서로 다른 환경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다섯 편 실려 있다. 몸이 약한 아이, 말을 더듬는 아이, 사랑받고 싶은 아이, 자존심 때문에 속내를 숨기는 아이까지 모두 저마다의 상처와 외로움을 품고 살아간다. 화려한 사건이 펼쳐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작고 섬세한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처음에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쉽게 이해되지 않기도 했다. 결말 또한 모든 것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 않아 열린 결말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읽고 난 뒤에도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질문이 오래 남았다.


어쩌면 이 책의 매력은 바로 그 지점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읽는 사람마다 다른 답을 떠올리게 하는 여백 말이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부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읽는다면 친구들의 다양한 사정과 감정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모든 아이들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고민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시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다.


읽고 나서 '재미있었다'는 말보다 '오래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책.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이야기 나누며 읽어보고 싶은 동화집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직접 읽어보고, 읽혀보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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