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개구쟁이 옥이의 속담일기> 를 읽어봤어요.

속담 책이라 조금 딱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이야기처럼 술술 읽혀서 

아이와 편하게 보기 좋았어요.



이 책은 옥이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속담을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구성이에요.

짧은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방식이라

아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고,

속담도 외우는 느낌보다는

“이럴 때 이런 말이 있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어서 괜찮았어요.



읽다 보니 저는 내용도 좋았지만

이야기 속 배경이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슬레이트 지붕, 망태기, 명주실, 채변봉투 같은 것들이

아이에게는 낯선 이야기겠지만,

저에게는 괜히 반가운 느낌이었어요.



아이들도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 듣는 것 같다고 좋아했어요. 



책 뒤쪽 부록도 인상적이었어요.

교장선생님의 자필 일기가 그림으로 실려 있었는데,

요즘은 대부분 휴대폰으로 기록하다 보니

이런 손글씨가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저도 초등학교 때 6년 동안 일기를 썼었거든요.

졸업할 때 선생님이 끈으로 묶어 주셨던 기억도 있고요.



한동안 잘 가지고 있었는데

이사를 몇 번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사라졌어요.

나중에야 그걸 알게 됐는데, 괜히 아쉬운 마음이 남더라고요.



아이 키우면서

그 일기 보여주면서 얘기해 주고 싶었는데

그걸 못 한다는 게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이인희 선생님의 학부모 강의를 듣게 되었어요.

‘책놀이로 셀프리더십과 문해력 키우기’라는 내용이었는데,

아이들과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시간을 어떻게 쓰게 하면 좋은지,

글쓰기를 어떻게 이어가면 좋을지 이야기해 주셨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 알차게 들었던 강의였어요.



그 강의를 듣고 나서 이 책을 다시 떠올려 보니,

단순히 속담을 배우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활과 기록, 그리고 습관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특히 부록에서

승정원일기나

안네의 일기 이야기가 함께 나오는 부분이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아이에게 일기를 꼭 잘 써야 한다기보다는

“남겨두는 게 이런 의미가 있구나” 정도만 느껴도 충분할 것 같고,

그 시작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도 이 책을 통해

일기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참, 이 책의 주인공 옥이는 우순옥 선생님의 '옥'이겠죠!

이인희 선생님께서 교장선생님의 어릴적 이야기라고 알려 주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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