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에 뭐가 있을까? - 한밤중에 떠나는 행성 탐험 이야기 푸른숲 새싹 도서관 47
제임스 글래드스턴 지음, 야라 에싯 그림,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 하늘에 뭐가 있을까》는 별과 행성, 우주에 대한 질문을 이야기처럼 풀어가는 책이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품게 되는 “저기엔 뭐가 있을까?”라는 아주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해, 9개의 행성과 각각의 특징, 그리고 행성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어떻게 공전하는지를 차분히 설명해 나간다.



사실 책의 전개가 빠르거나 극적으로 흥미를 끄는 편은 아니다. 정보의 밀도도 높지 않아, 과학책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나 역시 읽는 동안 ‘와, 재밌다’라는 감정보다는, ‘이 책은 이런 역할을 하려는구나’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 태양계 백과나 과학 도감처럼 정답과 사실을 쏟아내기보다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우주의 움직임을 한 번 더 천천히 바라보게 만든다. 행성의 위치와 크기, 공전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며,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질서에 다시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어릴 때부터 쌓아 온 단편적인 과학 지식들이 이렇게 정리된 흐름 속에서 다시 연결된다는 점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흩어져 있던 정보들이 ‘이해’라는 틀 안에서 정돈될 때, 아이의 생각도 한 단계 더 깊어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학을 읽는다는 것이 새로운 사실을 아는 일이기보다,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은 아이의 반응도 비슷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았는데, 행성들이 왜 그런 속도로 도는지는 다시 생각해 보게 됐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크게 흥분하지는 않았지만, 지식이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이해로 정리되는 순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저 하늘에 뭐가 있을까》는 재미있는 책이라기보다는, 다음 독서로 넘어가기 위한 연결 고리 같은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 책으로 태양계의 기본 질서를 다시 짚은 뒤에는, 우주 탐험을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나 과학 개념이 서사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책으로 독서를 이어가 보고 싶다. 예를 들면 《마법의 학교버스–태양계 편》처럼 이야기를 따라가며 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이 좋은 다음 단계가 되어 줄 것 같다. 모든 책이 꼭 ‘재미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직접 읽어보고, 읽혀보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