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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글댕글~ 유네스코 자연유산을 읽다 ㅣ 댕글댕글 11
이원중 엮음, 박시룡 감수 / 지성사 / 2025년 12월
평점 :
요즘 아이가 유난히 책장 앞에 오래 서 있는 날이 많다. 손에 들고 있던 책은 〈노벨 평화상〉, 그리고 〈슬픈 노벨 평화상〉. 인물을 다룬 책이다 보니 사진과 이야기 하나하나를 꽤 진지하게 들여다본다.
“이 사람은 왜 상을 받은 거야?”
“평화를 지키려고 이런 일을 했대.”
노벨 평화상 이야기는 결국 사람 이야기다. 누군가의 선택, 행동, 그리고 그 결과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보여준다. 아이에게는 ‘위대한 인물’보다도 한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행동했는지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이 좋았다.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질문을 남겨주는 느낌이랄까.
그런 흐름 속에서 읽게 된 책이 바로 〈댕글댕글~ 유네스코 자연유산을 읽다〉였다.
이번에는 사람이 아니라, 지구 이야기다.
유네스코는 1945년에 창설된 국제연합(UN) 산하의 교육·과학·문화·정보 전문기구로, 국가 간 협력을 통해 평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는 1950년에 유네스코에 가입했고, 한국위원회는 1954년에 설치되었다.
유네스코가 보호하는 유산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자연이 만든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인간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문화유산, 그리고 두 요소가 함께 어우러진 복합유산. 이 책은 그중에서도 자연유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의 구성은 조금 독특하다. 한 번에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정보들이 조각조각 흩어져 있다. 처음에는 단편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앞에서 읽었던 내용이 뒤에서 다시 이어진다.
따로 읽던 정보들이 어느 순간 머릿속에서 하나로 연결된다.
“아, 그래서 이 자연유산이 중요한 거구나.”
그 깨달음의 순간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실사 사진이 아이의 시선을 오래 붙잡았다. 화면 속 자연을 가만히 들여다보더니, 아이가 말했다.
“여기 진짜 가 보고 싶다.”
책을 읽으며 새로운 꿈이 하나 생긴 것 같았다. 교과서 속 세계가 아니라, 직접 보고 느껴 보고 싶은 세계. 자연유산을 ‘지켜야 할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가 보고 싶은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댕글댕글~ 유네스코 자연유산을 읽다〉는 지식을 채우는 책이기보다, 시야를 넓혀 주는 책이다. 아이의 관심이 책장을 넘어 세계로 향하길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을 조용히 응원해 주는 책이었다.
아이의 미래 무대가 조금 더 넓어지기를, 그리고 그 무대가 이 지구 어딘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라며 책장을 덮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직접 읽어보고, 읽혀보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