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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도시
토르벤 쿨만 지음, 이원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1월
평점 :
세상에 색깔이 없다면? 그 간단한 질문에 왜 나의 육아와 같다고 생각했을까. 익숙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조금씩 다른 회색들, 회색의 이름이 이렇게 많았나 .
책장을 넘길수록 이 회색의 단순함이 무관심과 단절, 그리고 선택하지 않음의 결과처럼 느껴진다.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설명하지 않는다' . 작가가 말하지 안는다. 색의 대비와 장면의 변화만이 있을 뿐.
회색의 도시 속에서 아주 작은 색 하나가 등장한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색이 돌아오는 장면보다 색을 선택하는 순간이었다. 누군가 먼저 색을 선택하고 그 선택이 주변을 바꾼다. 아이는 "한 명만 달라도 도시가 변하네"라고 말했고, 그 한문장이 이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회색도시>는 환경 이야기이기도 하고, 사회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나의 삶의 태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철학 그림책이다.

페이지마다 멈춰서 보게 되는 회색들 속에서 미묘하게 다른 명암, 색이 스미는 방식이 아이들에게는 어떤 느낌일까. 나는 공허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육아를 하면서 매 순간 고민의 연속이다. 나의 아이만 티비프로그램을 모르는 건 아닐까, 게임을 못하니까 친구들하고 못 어울리는 건 아닐까, 유투브를 안보여줘서 대화에 끼지 못하는 건 아닐까. ... 나의 아이만 회색일 것 같을 때가 있다. 세상을 바꾸는 거창한 목표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좋아하지 않아서 내 방식대로 키우다보니 시대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라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든다. 이처럼 다양한 방향의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아이의 성장 단계마다 다시 꺼내 보게 될 것 같다. 나의 고민에 따라 이 책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아서.
아이와 나눌 수 있는 질문 3가지
왜 이 도시는 회색이 되었을까?
색이 다시 나타났을 때, 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리가 사는 도시에는 어떤'색'이 더 필요할까?
지금 이 순간, 주변 모든 색깔이 사라진다면 너는 어떤 선택을 하겠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직접 읽어보고, 읽혀보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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