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메이트 가나 뿌리 책장 1
박지숙 지음, 양양 그림 / 가나출판사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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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8살 무렵부터 체스를 두기 시작한 쌍둥이 아이가 있어요. 

정식으로 배운 건 아니고 사촌 형제가 하는 걸 어깨 넘어로 보고 함께 몇번 해본 뒤, 

둘이서 놀이처럼 해왔어요. 처음에는 룰을 몰라서 유투브도 찾아보면서 했죠. 

그렇게 초짜 체스메이트 둘은 이 책을 읽은 뒤 체스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어요. 처음부터 제대로 가르쳐 줄 걸 그랬나 싶네요^^;



<체스메이트>는 생각보다 이야기와 감정이 참 많더라고요. 읽고 나서야, 

‘체스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이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이 체스를 통해서 사회성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골목 문화가 사라진 거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크다는 생각 중이었거든요.




줄거리와 내용

(스포일러는 최소화하면서)


책은 어릴 적 체스를 처음 배우는 등장인물들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가 펼쳐져요.


기본적인 규칙·말 움직임 ·포메이션 같은 기술적 요소들이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레 녹아 있고,

인물들 간의 갈등, 배움, 실수와 회복, 승리와 패배의 감정 흐름이 중심을 이루죠.


후반부로 가면, 단순히 ‘누가 이기느냐’보다 ‘어떻게 두느냐’, ‘상대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해지는 순간들이 많아요.


"마음을 복기하라" 는 부분이 가장 와 닿았어요.

미등록 이주 아동이 등장한다. (전쟁을 피해 떠나온 난민)



우리 가족이 특히 공감했던 장면들


이기기만 하는 챔피언은 없어.

하지만 난 졌을 땐 반드시 복기를 한단다"

p.103 체스메이트


이 책 속 인물들도 고민을 많이 하고, 때로는 실수하면서도 다시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 참 인간적이에요. 아이들이 대국하면서 보이는 얼굴—긴장, 설렘, 후회, 다시 도전하는 열정—이 책 속 장면들과 자꾸 겹쳐 보였어요.


특히, 한 인물이 패배한 뒤에도 “다음엔 더 잘 둬야지”라며 마음을 다잡는 장면이 아이들의 기억에 남아요.


실패도 배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겸손'도 함께,

아이와 이야기 나누는 다리 역할이 돼 주었어요.




좋았던 점 & 아쉬웠던 점


✅ 좋았던 점

이야기 중심이라 몰입하기 좋아요.

체스 기본 개념이 어렵지 않게 설명돼 있어, 입문자에게 부담이 적어요.

감정선이 살아 있어서, 단순 게임서가 아니라 삶의 이야기로 다가와요.



❌ 아쉬웠던 점

책 속 수나 포메이션을 실제로 연습해볼 수 있는 자료 (QR 코드 영상, 연습문제 등)가 조금 더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어요.


변화된 우리 집 풍경


쌍둥이라 이기고 지는 거에 집착(?)을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더니, 아이들이 말하더라고요:

“엄마, 온라인 강의 한 번 찾아보자.”

“체스 학원도 있으면 알아보자.”

예전엔 게임 도중 실수하거나 지면 금방 포기하고 그만 두곤 했는데, 이젠 “실수해도 괜찮아, 다시 생각해 보자”라는 태도가 조금 더 생긴 듯해요.

어느 날엔 이렇게 말했어요.

이 책이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우리 체스 여정의 작은 전환점이 되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직접 읽어보고, 읽혀보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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