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작가의 『신상문구점』은 단순히 옛 문구점에 대한 추억을 불러오는 책이 아니다.
어릴 적의 ‘나’, 그 시절을 함께했던 공간과 사람들,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감정들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여주는 이야기다.
문구점이라는 작은 공간이, 이 책 안에서는 놀라울 만큼 넓고 깊다.
김선영 작가는 그 안에 담긴 시간, 상실, 애틋함, 치유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어떤 장면에서는 울컥 눈물이 차올랐고, 어떤 문장에서는 잊고 지냈던 오래전 감정들이 스르륵 되살아났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작가님이 속지에 써주신 문장이 다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