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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자존감 수업 - 암기식 수학은 어떻게 아이를 망치는가
샬리니 샤르마 지음, 심선희 옮김 / 앵글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요즘은 타고난 영재보다는 길러지는 영재가 더 많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학교에 입학하는 만큼, 부모들의 교육 고민도 깊어졌지요. 그중에서도 ‘수학’은 많은 엄마 아빠들에게 걱정거리입니다. 수학은 머리가 좋아야 한다,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학원에 보내지만, 아이가 수학을 힘들어하고 자신감을 잃는 경우도 많습니다.
샬리니 샤르마 교수의 『수학 자존감 수업』은 이런 부모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줍니다. 누구나 수학적 사고력을 타고났고, 중요한 건 가르치는 방식과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이지요. 특히 놀라웠던 건, 수학 불안을 겪는 아이들 5명 중 4명이 오히려 평균 이상 성적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였습니다. 단순히 못해서가 아니라, 수학을 대하는 태도와 감정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문득, 아이가 연산 문제를 풀 때 손가락을 쓰거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계산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정해진 공식대로 풀지 않아도 답을 맞히는 경우가 있었고, 그 과정 속에서 아이만의 사고 방식이 느껴졌지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과정을 종종 “비효율적”이라며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됩니다.
샤르마 교수는 “생각만 바꿔도 수학 성적이 평균 53점이나 오른다”고 말합니다. 수학 문제의 난이도 때문이 아니라, 자신 있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환경이 아이를 바꾼다는 뜻이죠.
이 책은 수학을 잘하게 만드는 ‘비법서’가 아닙니다. 대신, 부모가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자세, 틀림을 허용하는 여유, 그리고 다양한 접근 방식을 인정하는 시선이야말로 아이의 수학 능력을 키운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수학 앞에서 위축되는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너만의 방식으로 생각해봐”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 『수학 자존감 수업』은 수학을 잘하게 하는 첫걸음이 학원보다 부모의 믿음과 응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