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함께 있는 시간의 힘 - 아이의 기본기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거실 교육의 기적
공성애.김석지음 / 웨일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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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도 처음부터 ‘거실공부’를 계획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고, 자주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실이 아이의 독서 공간이 되었어요.



우리는 그저 아이가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었을 뿐인데, 어느새 거실은 공부와 대화, 휴식과 놀이가 함께 이루어지는 우리 가족의 중심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런 우리 가족의 생활 속 모습과 『하루 30분 함께 있는 시간의 힘』이 맞닿아 있다는 걸 느낀 순간, 책에 대한 몰입은 더 깊어졌습니다. 그동안 저는 ‘거실공부’가 요즘 유행하는 하나의 육아 트렌드라는 걸 잘 몰랐습니다. 그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 여겼고, 별다른 고민 없이 실천해왔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우리가 우연히 실천하고 있던 것이 사실은 아이의 성장과 가족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방식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책에서는 ‘수’와 ‘현’이라는 실제 가족의 사례를 통해 거실공부의 구체적인 모습과 철학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책상에서 벗어나 거실에서 공부한다는 차원이 아닙니다. 부모가 아이의 곁에 있으면서도 간섭하지 않고, 아이가 혼자 사고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태도,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신뢰와 유대. 그런 이야기를 접하면서 저 역시 평소 아이와의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아이의 프라이버시와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함께 있어 주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함께 있는 시간’이란 단순히 같은 공간에 머문다고 해서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눈을 맞추고, 아무 말 없이도 존재로서 함께해주는 시간. 이 책은 그런 시간의 가치에 대해 아주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전해줍니다.



저는 아직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솔직히 ‘공부’나 ‘진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해본 적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자라며 마주하게 될 여러 갈래의 길 앞에서 부모로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이 곁에 있어야 할지를 미리 그려볼 수 있었어요. 단지 공부 방식에 대한 조언을 넘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자라는 방법에 대해 묻고 답하는 책이었습니다.


『하루 30분 함께 있는 시간의 힘』은 육아에 정답을 제시하진 않습니다. 대신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지금 이 순간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잔잔한 울림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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