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는 지구 - 고영미 환경 동시집
고영미 지음, 박나리 그림 / 도토리숲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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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직 동시를 많이 읽어보지 못했어요. 

신문 읽는 지구 책을 받고 동시를 읽어볼 기회가 생겼어요. 

직접 읽어보고 선택해서 써보도록 했어요.









머릿말부터 감동적이에요. 

아이들에게 미처 얘기못해준 이야기를 머릿말로 대신 하는 기분이었어요. 왜 진작 이렇게 얘기해주지 못했을까 싶어요.





무엇이든 그냥 빌려 줘서 참 고맙다. 

이 시집은 지구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이자 미안함을 담은 사과의 편지입니다. 누가 뭐래도 지구 편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동시를 적어보았으면 싶어서 필사를 시켰어요. 창작책을 많이 안 읽은 아이, 동시에 쓰는 예쁜 어휘를 적어보고 읽어보고 마음으로 느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기적의 손 -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평화로운 어느 날

커다란 배 한 척

바다를 시커먼 기름으로 덮었어.

파도칠 힘없이 누운 바다

까맣게 변해 갔어.


굴 바지락 김 다시마 전복 

기름에 빠진 갈매기

아름다운 해변 멋진 바위까지 

온통 까만 기름으로 미끄덩미끄덩

깊은 갯벌 속까지 스며들어

바다는 가물가물 정신을 잃었지


절망에 빠진 바다를 구한 건 


단풍잎 닮은 어린 손

뼈마디 굵은 어른 손

깊게 주름진 노인 손

고마운 손이었어


닦고 또 닦고

퍼내고 또 퍼내고

시커먼 기름 사라질 때까지

싱그런 파도 노래할 때까지


부지런한 손이 바다를 살렸어

숨 쉬는 바다를 찾아 주었어.




2017년에 태어난 초1아이들은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를 모르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이 시가 제일 와 닿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때의 사건에 대한 영항을 함께 보고 이야기 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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