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직 동시를 많이 읽어보지 못했어요.
신문 읽는 지구 책을 받고 동시를 읽어볼 기회가 생겼어요.
직접 읽어보고 선택해서 써보도록 했어요.
머릿말부터 감동적이에요.
아이들에게 미처 얘기못해준 이야기를 머릿말로 대신 하는 기분이었어요. 왜 진작 이렇게 얘기해주지 못했을까 싶어요.
무엇이든 그냥 빌려 줘서 참 고맙다. 이 시집은 지구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이자 미안함을 담은 사과의 편지입니다. 누가 뭐래도 지구 편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무엇이든 그냥 빌려 줘서 참 고맙다.
이 시집은 지구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이자 미안함을 담은 사과의 편지입니다. 누가 뭐래도 지구 편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동시를 적어보았으면 싶어서 필사를 시켰어요. 창작책을 많이 안 읽은 아이, 동시에 쓰는 예쁜 어휘를 적어보고 읽어보고 마음으로 느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기적의 손 -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평화로운 어느 날
커다란 배 한 척
바다를 시커먼 기름으로 덮었어.
파도칠 힘없이 누운 바다
까맣게 변해 갔어.
굴 바지락 김 다시마 전복
기름에 빠진 갈매기
아름다운 해변 멋진 바위까지
온통 까만 기름으로 미끄덩미끄덩
깊은 갯벌 속까지 스며들어
바다는 가물가물 정신을 잃었지
절망에 빠진 바다를 구한 건
단풍잎 닮은 어린 손
뼈마디 굵은 어른 손
깊게 주름진 노인 손
고마운 손이었어
닦고 또 닦고
퍼내고 또 퍼내고
시커먼 기름 사라질 때까지
싱그런 파도 노래할 때까지
부지런한 손이 바다를 살렸어
숨 쉬는 바다를 찾아 주었어.
2017년에 태어난 초1아이들은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를 모르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이 시가 제일 와 닿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때의 사건에 대한 영항을 함께 보고 이야기 해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