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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화요일 비 : 비를 맞으며 고독이 가득한 낭만을 맞보았다.

한국 현대사 수업이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나중에 서중석 선생님 수업을 들을 거라 어차피 뺄려고 했기도 했고, 좀 더 정확한 이유는 늦잠을 잤기 때문이다. 월요일날 간만에 수업을 들었더니 밤에 완전 피곤했었는데 그나마 늦잠을 잤더니 살 것 같았다. 다음 수업은 3시 조선 시대의 사회와 사상. 미적미적 학교에 갔는데 수업 시작 전까지 40분 정도가 남아서 체력 단련 차원에서 혜화역에서 과방까지 걸어갔다. 신해순 선생님은 지난 학기까지 안식년이셔서 이번 수업에서 처음 봤는데 맘씨 좋게 생기신 할아버지 선생님이셨다. 아저씨일줄 알았는데. (옆자리의 친구는 아줌마일 줄 알았다고 ㅡ_ㅡ) 변경기간이여서 금방 끝내주실 줄 알았는데 풀타임으로 수업 다하셨다. 덕분에 이 수업을 꼭 들어야겠다는 결심을 다져주셨지만. 16C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들. 16C는 붕당정치의 폐단인 환국으로 얼룩진 어둠의 시기였다는 식민사관. 16C는 17,18C의 사회, 경제상의 발전을 가능하게 해주었다는 가교의 시기였다는 사관. 두번째께 더 끌린다. 난 낙천주의자, 진보주의자이므로. 이어지는 4시 15분 수업.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김택현 선생님 수업. 그런데 선배들이 너무 많다. ㅡ_ㅡ 그래도 내가 잘하면 학점도 잘 받을수 있을거야,라고 위로. 첫 시간이라 수업을 일찍 끝내주셔서 수선관에 정외과 사무실에 북한 정치론 자리 늘려달라고 찾아갔었다. 그런데 밖에 나와보니 비가 와서 참으로 난감했다. 집에서 나올때 그냥 하늘만 흐린 줄 알았는데. 제길제길. 근데 우산 없이 비를 맞아보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다. 평소에 일기예보를 잘 챙기는데다 비가 안 오는 날도 귀찮아서 우선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비를 맞아본 적이 별로 없다. 수선관까지 걸어가면서 고독이 가득한 낭만을 맛보며 비를 맞는게 이래서 낭만적이구나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추적추적 젖어오는 불쾌감은 어쩔 수가 없다. 수선관 그 언덕까지 힘들게 걸어올라가니 담당조교가 없다고 내일 다시 오란다. 제길제길제길. 6시 학회. 2학기 커리를 정했다. 나는 문학과 종교 근본주의, 야스쿠니 참배에 관한 발제 3개를 맡았다. 학회지는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다들 원하는데 어쩌니. 집단의 폐해야 ㅡㅡ.  학회지에 들어갈 글 9월에 미리 써둬야겠다. 10월이랑 11월은 엄청 바쁠테니까. 뒷풀이 고기 미친듯이 먹고 포만감에 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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