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장이 출판사 버전의 한영합본판을 읽다가 영어나 한국어나 모두 옛날말로 쓰여있어서 현대영어로 번역된 James Remann의 편집본 ebook을 아마존에서 사다 읽었어요. 처음엔 매일 묵상을 하려고 하는 종교적인 이유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영어 공부와 하루 루틴의 시작으로 좋은 습관 만들기라는 것에 더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매일 묵상을 받아적느라 연습 중이던 고시체 글씨도 손에 익었고 매일 삼십분 영어 공부를 한다는 목표도 일년간 달성하게 되었어요. 현대인의 관점에서 어떤 부분은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말씀도 있었지만 대체로 기독교인의 자세에 대해 잘 설교해주신 것 같아요. 백년 전 출판물이 원전이므로 그 부분을 좀 생각하며 받아적었어요.
확률과 통계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보았다가, 그저 예제 코드가 돌아가는 법만 배울 뿐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도 무척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자신감을 갖고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예요.
십오년 전 영어회화 직장인반 선생님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도움이 된 책으로 추천하셨는데, 이제야 겨우 읽었어요. 남의 말 듣기 싫어하기 때문에 읽기 힘들었는데 그래도 다 읽고 나니 뿌듯한 성취감이 느껴져요. 이제 저도 남의 말을 경청하는 스킬이 생긴 것 같아요. 경험치를 더 쌓아서 뻔한 말도 감동으로 듣는 고레벨 경청인이 될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