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설연휴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서 책꽂이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오빠의 서재는 역사이야기로 그득하다. 선뜻 이틀이란 연휴동안 읽어재길만하지 않아 손이 가질 않는다.
어? 그런데... 이건 내 책 같은데?
언제였을까... 책갈피까지 꽂혀있는 내 책 맞다.
사놓은지 10년 가까이 되지 않았을까?

저 책이 나왔을 때만 해도 난 과학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을 때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능력이 없었던 것이였는데 왜 그리도 오래 미련을 갖고 있었는지...

그때는 저 책 제목이 무척 강하게 끌렸을 게다. '물리학자는...' 후후
(사실 지금도 저 제목은 끌린다.)

예전에는 저 책을 어떻게 읽었을까... 잘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도 언제 배웠던 공식들까지 떠올리면서 이해하려 아니 더 많은 무언가를 찾으려 애쓰면서 보려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첫장을 넘겼다.

친근한 그 옛날영화들이 너무 반가왔다. 예전에 보았던 그 영화 장면이 다시 떠올리면서 또다른 재미를 느낀다. 아.. 그래 그 영화에 그런 장면이 있었지... 아... 그게 오류였지... ㅋㅋㅋ
혼자 상상하면서 휘리릭 책장을 넘긴다.
간만에 읽는 물리법칙들과 과학 설명들이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맞아.... 그런 법칙들이 있었어...

물리, 생물, 화학, 공룡시대를 알려주는 지구과학까지... 잊고있던 중고등 과학시간이 어렴풋 떠오르기도 한다.
특히 물리법칙은 색다른 힘을 준다. 특히 천체물리 이야기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해준다.
엄청난 과학 발전 속도로 조금의 상황들이 달라졌겠지만... (사실, 그게 더 궁금하긴 하다.)

영화를 이렇게 볼 수 있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사회적 배경과 의미, 감독의 시선과 관점... 스토리의 타당성... 이런 것에 집중하다보니
SF 영화와 멀어지게 된 지도 꽤 됐다...

예전에 즐겨보던 그 영화들이 그리워진다....

영화에 대해 새로운 매력을 주는 책이다...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선한 에너지가 필요할 때 한번 읽어봄직한 책이라고나 할까...

으흠~ 2002년에 새로운 부제 '영화보기의 새로운 즐거움'을 단 걸 보내 버전 업이 되겠군...
연휴 끝나고 도서관에서 빌려볼 첫 책???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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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키드 :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하는 40가지 이유
코린느 마이어 지음, 이주영 옮김 / 이미지박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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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TV, 책을 말하다"에서 알게 된 책
제목만 봐도 그 내용이 충분히 예상되기에 오히려 호기심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적극적으로 솔직하게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첫장부터 저자는 아주 저돌적이다.
너무 심하게 표현한게 아닌가, 본인도 이런 아이 시절을 거쳐서 어른이 된 것일텐데 너무 끔찍하게 생각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나 저출산만을 걱정하는 요즘에 꼭 말하고 싶은 이야기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자연적인 것이고, 사회적인 것이며 이 사회를 지속시키는 힘이라고?
이제는 되물어야 한다. 그들이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그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왜 아이를 낳고자 하는지, 왜 낳아야 하는지...
자신들에게 있어서 아이와 그 관계가 어떤 것인지...
과연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일 수 있는지 말이다.

왜 자연스러운 일인것인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 왜 끊임없는 모성를 추앙하고 강조해야만 했는가.
누군가에게 주어질 버거운 짐에 대한 댓가로서 신성한 모성의 추앙은 아닌지
이미 인간의 문화와 역사속에 들어왔다면, 더 이상의 자연스러움은 없는것이 아닐까.

"NO KID"는 이런 생각들을 끊임없이 던져준다.
저자가 표현하고 있는 그 내용 하나하나보다
그 글을 통해 갇혀있던 우리들의 우리 사회의 생각들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제목에 그리고 문장 하나하나에 너무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면 더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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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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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글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옆자리 친구 주희에게 추천해달라 했다.

맘만 먹으면 한시간만이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면 건네 받았다..
작고 얇고... 자간도 넉넉하고...
그런데 양장본이라 무겁다... 좀 가볍게 만들 수는 없는지...

첫장을 넘겼다... 그리고, 한 장을 읽었다... 그리고 내려놓았다.
말랑말랑하긴 한데 답답하다... 재미가 없다.

옆자리 친구에게 그리도 또다른 친구에게 말했다. 재미없다고...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서 다시 책을 잡았다... 그리고 한시간여만에 나머지를 읽었다.

청소년들에게 쓰는 이야기란다.
교훈적이지만, 교훈적이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어두운 곳에 숨기고 싶었던 이야기를 어둡지 않게 그리고 싶어하는 듯 하다.

첫 1장을 읽고나서 작가가 여자임을 확인했다. 난 당연히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고 작가가 남자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세심한 감정을 조심히 걷는 모습에 작가를 확인하게 됐다.  아.. 어쩐지 여자 작가였구나...
역시 내 속에도 많은 편견들이 있지... 란 걸 다시 확인하면 나머지 장들을 읽었다.

상황을 확 드러내지 못하고, 직설적이지 못하면서... 나름대로 쿨하려고 애쓰는 작가의 모습이 보인다.
어둔 상황 속에서도 희망이란 것이 만들어지고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삶을 보고 싶어한다.. 작가는.
완득이 입밖으로 나오지 않고 생각속을 타고 흘러가는
작가의 이야기와 생각이... 내게는 답답하게 느껴졌나보다. 

 '떳떳하게 요구할 것들을 요구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삶을 어느새 가슴으로 알아버린 완득이의 삶이
내가 아둥바둥거리는 이 삶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까.
작가 생각처럼, 저렇게 조용히 별 것 아닌 것 같은 자기의 삶에서 그냥 별게 아니여도 살아가는 것 자체가 희망일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이야기 속에서 영화 속에서도 가능한 거라고
그 보다 더 고단하고 찾기 힘든 삶이라고 내 속에서 규정짓고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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