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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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글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옆자리 친구 주희에게 추천해달라 했다.

맘만 먹으면 한시간만이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면 건네 받았다..
작고 얇고... 자간도 넉넉하고...
그런데 양장본이라 무겁다... 좀 가볍게 만들 수는 없는지...

첫장을 넘겼다... 그리고, 한 장을 읽었다... 그리고 내려놓았다.
말랑말랑하긴 한데 답답하다... 재미가 없다.

옆자리 친구에게 그리도 또다른 친구에게 말했다. 재미없다고...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서 다시 책을 잡았다... 그리고 한시간여만에 나머지를 읽었다.

청소년들에게 쓰는 이야기란다.
교훈적이지만, 교훈적이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어두운 곳에 숨기고 싶었던 이야기를 어둡지 않게 그리고 싶어하는 듯 하다.

첫 1장을 읽고나서 작가가 여자임을 확인했다. 난 당연히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고 작가가 남자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세심한 감정을 조심히 걷는 모습에 작가를 확인하게 됐다.  아.. 어쩐지 여자 작가였구나...
역시 내 속에도 많은 편견들이 있지... 란 걸 다시 확인하면 나머지 장들을 읽었다.

상황을 확 드러내지 못하고, 직설적이지 못하면서... 나름대로 쿨하려고 애쓰는 작가의 모습이 보인다.
어둔 상황 속에서도 희망이란 것이 만들어지고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삶을 보고 싶어한다.. 작가는.
완득이 입밖으로 나오지 않고 생각속을 타고 흘러가는
작가의 이야기와 생각이... 내게는 답답하게 느껴졌나보다. 

 '떳떳하게 요구할 것들을 요구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삶을 어느새 가슴으로 알아버린 완득이의 삶이
내가 아둥바둥거리는 이 삶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까.
작가 생각처럼, 저렇게 조용히 별 것 아닌 것 같은 자기의 삶에서 그냥 별게 아니여도 살아가는 것 자체가 희망일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이야기 속에서 영화 속에서도 가능한 거라고
그 보다 더 고단하고 찾기 힘든 삶이라고 내 속에서 규정짓고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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