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아의 선택 ㅣ 초등 읽기대장
김영주 지음, 오삼이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영주 작가의 <피아의 선택>은 기후 위기라는 무거운 숙제를 아이들의 말랑말랑한 감성으로 풀어낸 SF 환경 동화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글과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오삼이 작가의 일러스트입니다. 2101년 돔 내부의 차가운 무채색과 2026년 여름의 눈부신 초록빛을 대비시킨 시각적 연출은 백 마디 설명 보다 강렬하게 '우리가 지켜야 할 아름다움'을 각인시킵니다.
타임슬립이라는 흥미로운 장치 덕분에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단숨에 읽어 내려갈 만큼 몰입감이 뛰어납니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환경 이야기를 SF 모험담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주제 의식에 젖어들게 만든 점이 좋았습니다. 기후 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토록 말랑말랑하고 흥미롭게 풀어낸 작가의 역량에 박수를 보냅니다.
책을 덮고 나니, "1990년대부터 기후 위기란 말이 사용되었지만 40년 동안 인간들은 바뀌지 않았다"라는 작가의 말이 서늘한 비수처럼 꽂힙니다. 알고도 행동하지 않은 어른들의 안일함이 결국 아이들을 돔 안에 가두었다는 설정 앞에서, 부끄러움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이 "그때 어른들은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라고 묻지 않도록, 피아의 용기가 우리에게 전염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