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베리 문
아쿠타가와 나오 지음, 이진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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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문>은 여느 로맨스 소설처럼 사랑의 시작과 행복, 이별과 상실, 그리고 다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전형적인 구조를 따른다. 소설은 풋풋하고 귀여운 고등학생들의 청춘 이야기로 시작하여 달콤한 로맨스로 기대를 서서히 쌓아가다 모에의 병세가 악화되며 비극으로 치닫는다. 모에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복선들과 두 사람의 간절한 사랑이 교차되며 슬픈 전개로 이어진다. 다가오는 이별 앞에 애틋해지는 마음, 사랑하는 이를 지키고자 하는 절실함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특히 회상 형식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그려내는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11년 후 성장한 히나타의 시선에서 과거를 돌아보다가 모에가 남긴 편지로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은 지나간 사랑의 의미와 깊이를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랑을 되새기고, 아픔을 간직한 채 성장해 나가는 히나타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기며 지금까지 간직한 모에와의 추억이 그의 삶에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다만 후반부 스토리의 전개 속도가 다소 빠르게 느껴진다. 특히 모에의 죽음 이후, 히나타의 슬픔과 방황의 시간들이 더욱 치밀하게 그려졌다면 상실에 대한 극복과 성장에 이르는 과정이 더욱 설득력 있게 느껴졌을 것 같다.


무모할 만큼 용감했던 사랑에 대한 헌사이자 한편의 아련한 성장 로맨스로, 가볍게 읽기 좋은 작품이다. 읽기 쉬운 로맨스 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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